이승연 2타 차 준우승…박결 3위·손예빈 4위 박지영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2023시즌 두 번째 '다승자'로 이름을 올리며 대상 포인트와 상금 부문에서 모두 1위로 올라섰다.
박지영은 16일 제주시 더시에나 컨트리클럽(파72·6천408야드)에서 열린 에버콜라겐·더시에나 퀸즈크라운(총상금 8억원)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3개를 잡아내고 보기는 하나로 막아 2언더파 70타를 쳤다.
최종합계 18언더파 270타가 된 박지영은 2위 이승연(16언더파 272타)을 두 타 차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12월 2023시즌 개막전으로 개최된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 여자오픈에 이은 박지영의 시즌 두 번째 우승이다.
2015시즌 신인왕 출신인 그의 통산 승수는 6승으로 늘었다.
이번 시즌 KLPGA 투어에서 '다승'을 거둔 선수는 지난달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와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을 제패한 박민지에 이어 두 번째다.
이 대회 전까지 시즌 평균 타수 부문 1위, 상금 2위, 대상 포인트 3위를 달리던 박지영은 우승 상금 1억4천400만원과 대상 포인트 60점을 더해 두 부문도 모두 1위(6억3천456만원·326점)로 도약했다.
기존 상금 1위(5억887만원), 대상 포인트 2위(300점)이던 박민지는 이번 대회에서 컷 탈락해 한 계단씩 밀렸고, 대상 포인트 1위였던 홍정민(318점)은 출전하지 않은 가운데 박지영에게 추월을 허용했다.
박지영은 지난해 이 대회에서 우승자 윤이나에게 한 타 뒤져 준우승한 아쉬움도 씻어냈다.
이번 대회 사흘간 보기 없이 버디 16개를 솎아내는 안정적인 경기력을 뽐낸 박지영은 굵은 빗줄기가 이어진 마지막 날 초반까지도 흔들림이 없었다.
3라운드까지 2위 이승연에게 2타 앞선 선두였던 박지영은 2번 홀(파4)에서 약 4m 퍼트를 넣어 첫 버디를 뽑아냈고, 이후 파5인 4번과 6번 홀에서 '징검다리 버디'를 이어가며 5타 차로 달아났다.
빗물이 많이 고여 있어서 챔피언 조 선수들이 한참을 기다려 퍼트를 해야 했던 7번 홀(파4)에선 흐름이 한 차례 바뀌었다.
이승연이 5m 가까운 버디 퍼트를 떨어뜨린 반면, 박지영은 버디 퍼트가 많이 흐른 뒤 파 퍼트도 넣지 못하고 이번 대회 61번째 홀에서 첫 보기를 적어내 단숨에 둘의 격차가 3타로 좁혀졌다.
이승연은 10번 홀(파4) 보기를 14번 홀(파4) 버디로 만회하며 3타 차 추격을 이어갔으나 이후 박지영이 안정적인 경기로 리더보드 맨 위를 끝가지 지켜냈다.
2019년 4월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에 이은 통산 2승을 노리던 이승연은 마지막 18번 홀(파4) 버디에 힘입어 단독 2위에 오른 것에 만족해야 했다.
박결이 3위(15언더파 273타)로 마쳤고, 손예빈이 코스 레코드 타이인 8언더파를 몰아쳐 4위(14언더파 274타)에 올랐다.
이소미, 최예림, 마다솜이 공동 5위(13언더파 275타), 이예원(12언더파 276타)이 8위로 뒤를 이었다.
이번 대회 2라운드에서 16번 홀(파3) 홀인원으로 리조트 10년 명예회원권을 거머쥐었던 올해 한국여자오픈 우승자 홍지원은 이날 5타를 줄여 공동 17위(8언더파 280타)로 마쳤다.
아마추어 김민솔은 김수지, 이정민 등과 공동 26위(6언더파 282타)에 자리했다.
2021년 이 대회 초대 챔피언 전예성과 정규투어 300번째 대회에 출전한 베테랑 김해림 등은 공동 38위(4언더파 284타)에 올랐고, 장타자 '슈퍼 루키' 방신실은 공동 59위(1오버파 289타)에 그쳤다.
이번 대회로 전반기 일정을 마친 KLPGA 투어는 2주 휴식기를 가진 뒤 다음 달 3일 블랙스톤 제주에서 열리는 제주삼다수 마스터스로 재개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