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中 드론 등 도발 맞서 외곽도서 방어력 보강 나서
대만을 겨냥한 중국군의 무력 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대만군이 중국의 무인기(드론) 등을 활용한 '회색지대 전술'에 맞서 외곽 도서의 방어력 보강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회색지대 전술은 정규군이 아닌 민병대나 민간을 활용해 저강도로 도발, 특정 지역을 분쟁지대로 만드는 것이다.

16일 연합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대만군은 지난해 8월 중국 민간용 드론의 연이은 최전방 섬 침범 등에 맞서 해당 지역을 관할하는 책임자의 계급을 소령으로 상향 조정하고 드론에 방해 전파를 쏘는 무인기 교란 총을 갖추는 등 방어력 보강에 나섰다.

대만군은 또 대만 국책 방산연구소인 국가중산과학연구원(NCSIST)이 개발한 CS/MPQ-90 비아이 기동방어 레이더를 32억4천749만8천 대만달러(약 1천335억원)에 조달해 외곽 도서에 배치하기로 했다.

대만, 中 드론 등 도발 맞서 외곽도서 방어력 보강 나서
제중 대만 중화전략협회 연구원은 대만의 외곽 도서 가운데 중국 푸젠성과 가까운 둥인다오와 대만해협 중간선에 가까운 펑후섬만이 전략적 가치가 높다고 설명했다.

다만 진먼다오와 마쭈 열도는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면서 중국의 상륙전 대비보다는 회색지대 전술에 대한 대응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으로 전망했다.

후전푸 전 대만군 육군사령관은 지난 8일 타이베이에서 군사·안보 싱크탱크인 대만전략모의학회(TASA) 주최로 열린 심포지엄에서 중국이 대만을 침공하게 되면 군사용 드론이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8월 중국 푸젠성 샤먼시에서 4.5㎞ 떨어진 대만 섬 얼단다오에 나타난 중국 드론에 대만 병사가 돌을 던지는 영상이 '중국판 유튜브'인 비리비리에 공개돼 논란이 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