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한 일본 암호화폐거래소 마운트곡스의 채권자 변제 절차가 3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약 14만 개에 이르는 비트코인을 채권자에게 상환해야 하는 기한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장내 매도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때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량의 70% 이상을 차지하며 세계 최대 거래소로 군림한 마운트곡스는 2014년 2월 고객이 맡긴 비트코인 75만 개와 거래소 보유 비트코인 10만 개를 해킹당하면서 일본 법원에 파산을 신청했다. 이들이 잃어버린 85만 개의 비트코인은 현재 원화 환산 가치로 약 34조원에 달한다.

이후 20만 개가량을 회수한 마운트곡스는 지난 4월 채권자 변제 창구를 개설하고 오는 10월 31일까지 상환한다고 밝혔다. 마운트곡스는 채권자에게 비트코인 14만2000개, 비트코인캐시 14만3000개, 현금 690억엔(약 6351억원)을 상환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비트코인 14만2000개는 원화로 환산해 약 5조6000억원에 육박한다. 이는 전체 비트코인 유통량의 0.8%이며 14일 기준 세계 거래소의 비트코인 하루 거래량의 18%가량이다.

일각에서는 마운트곡스가 변제 절차를 마치면 비트코인을 지급받은 채권자들이 시장에 매도 물량을 쏟아낼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제이컵 킹 웨일와이어 최고경영자(CEO)는 “이런 매도세 유입은 (비트코인) 시세에 하방 압력을 가해 잠재적으로 시장의 추가 하락을 야기할 수 있다”고 밝혔다.

프랭크 위어트 웨일얼럿 설립자도 “석 달 앞으로 다가온 마운트곡스의 비트코인 상환은 업계에 큰 관심을 불러올 것”이라며 “자금이 분배되는 방식과 언론 보도 양상에 따라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달라질 수 있다”고 했다.

실질적인 매도 압력은 강하지 않을 것이란 의견도 있다. 마티 그린스펀 퀀텀이코노믹스 설립자는 “비트코인 하루 거래량의 20%도 채 안 되는 물량이어서 한 번에 모두 시장에 풀리더라도 짧은 시간 안에 흡수될 것”으로 내다봤다.

황두현 블루밍비트 기자 cow5361@bloomingbit.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