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스 '벙커 악몽'…계단 같은 잔디에 막혀 '트리플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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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 3R
8언더파로 우승 경쟁 벌이다
10번홀 티샷 벙커 빠지며 '악몽'
두번째 샷 겹겹이 쌓은 잔디 걸려
세번째도 벙커 탈출 못하고 모래로
8언더파로 우승 경쟁 벌이다
10번홀 티샷 벙커 빠지며 '악몽'
두번째 샷 겹겹이 쌓은 잔디 걸려
세번째도 벙커 탈출 못하고 모래로
샘 번스(27·미국)가 스코틀랜드 골프장 특유의 벙커 벽에 혼쭐이 났다. 15일(현지시간) 미국프로골프(PGA)투어·DP 월드투어의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총상금 900만달러)에서다.
이날 스코틀랜드 노스 베릭의 르네상스클럽(파70·7237야드)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번스는 9번홀까지 중간합계 8언더파를 기록하며 순항했다. 선두 로리 매킬로이(34·북아일랜드)와는 4타차. 우승경쟁에 가담할 수 있는 성적이었다.
악몽은 10번홀(파5)에서 일어났다. 번스의 티샷이 362야드를 날아 왼쪽 페어웨이 벙커 턱에 걸렸다. 문제는 이 벙커가 스코틀랜드 링크스 코스 특유의 층이 있는 턱을 갖고 있었다는 것. 이 벙커 벽은 잔디가 층층이 쌓여 잔디로 된 계단과 같은 모양새를 하고 있다. 각 층을 연결하는 이음새 사이로 잔디가 길게 자라 나오는 경우도 많다. 영국 가디언은 “이 같은 구조는 영국의 변덕스러운 날씨에도 벙커가 견고하고 튼튼하게 유지되도록 돕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티샷으로 날린 공은 벙커 턱을 치고 살짝 내려와 이음새의 잔디에 걸렸다. 거의 수직에 가까운 벽에 걸린 공은 시간이 지나도 흘러내리지 않았다. 번스는 벙커 벽면의 잔디가 스윙을 방해할 수 있다며 구제를 요청했다. 하지만 대회 관계자들은 10여 분간 토론한 뒤 ‘구제불가’ 판정을 내렸다.
결국 번스는 그 자리에서 두 번째 샷을 시도했다. 스탠스가 불안정했던 탓에 공은 벙커를 탈출하지 못하고 모래 바닥으로 떨어졌다. 흥분한 번스의 샷은 계속 흔들렸고, 결국 트리플 보기로 마감했다. 그렇게 우승경쟁에서 밀렸다. 번스는 경기를 마친 뒤 “이 벙커에는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잔디가 있었기 때문에 구제받을 명분이 충분했다. 하지만 현장을 보지도 않은 관계자가 무전으로 구제 불가를 선언했다. 정말 답답한 일”이라고 불만을 표했다.
3라운드까지 매킬로이는 3타를 줄이며 중간합계 13언더파로 선두를 달렸다. 김주형(21)이 12언더파로 뒤를 이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이날 스코틀랜드 노스 베릭의 르네상스클럽(파70·7237야드)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번스는 9번홀까지 중간합계 8언더파를 기록하며 순항했다. 선두 로리 매킬로이(34·북아일랜드)와는 4타차. 우승경쟁에 가담할 수 있는 성적이었다.
악몽은 10번홀(파5)에서 일어났다. 번스의 티샷이 362야드를 날아 왼쪽 페어웨이 벙커 턱에 걸렸다. 문제는 이 벙커가 스코틀랜드 링크스 코스 특유의 층이 있는 턱을 갖고 있었다는 것. 이 벙커 벽은 잔디가 층층이 쌓여 잔디로 된 계단과 같은 모양새를 하고 있다. 각 층을 연결하는 이음새 사이로 잔디가 길게 자라 나오는 경우도 많다. 영국 가디언은 “이 같은 구조는 영국의 변덕스러운 날씨에도 벙커가 견고하고 튼튼하게 유지되도록 돕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티샷으로 날린 공은 벙커 턱을 치고 살짝 내려와 이음새의 잔디에 걸렸다. 거의 수직에 가까운 벽에 걸린 공은 시간이 지나도 흘러내리지 않았다. 번스는 벙커 벽면의 잔디가 스윙을 방해할 수 있다며 구제를 요청했다. 하지만 대회 관계자들은 10여 분간 토론한 뒤 ‘구제불가’ 판정을 내렸다.
결국 번스는 그 자리에서 두 번째 샷을 시도했다. 스탠스가 불안정했던 탓에 공은 벙커를 탈출하지 못하고 모래 바닥으로 떨어졌다. 흥분한 번스의 샷은 계속 흔들렸고, 결국 트리플 보기로 마감했다. 그렇게 우승경쟁에서 밀렸다. 번스는 경기를 마친 뒤 “이 벙커에는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잔디가 있었기 때문에 구제받을 명분이 충분했다. 하지만 현장을 보지도 않은 관계자가 무전으로 구제 불가를 선언했다. 정말 답답한 일”이라고 불만을 표했다.
3라운드까지 매킬로이는 3타를 줄이며 중간합계 13언더파로 선두를 달렸다. 김주형(21)이 12언더파로 뒤를 이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