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에서 쓸 망치 샀어요" 침수 공포에 '폭우 생존법'까지 공유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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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로 '지하차도 침수'…시민 불안감 확산
비상 탈출용 망치 등 단단한 물체 구비해야
'외수 범람' 위험성…"미리 대피소 이동" 당부
비상 탈출용 망치 등 단단한 물체 구비해야
'외수 범람' 위험성…"미리 대피소 이동" 당부

연일 이어지는 폭우 속 안타까운 인명피해 사고가 잇따르는 가운데, 시민들 사이 많은 빗물이 유입되기 쉬운 지하차도 등에서의 사고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에 재난 상황에 대비할 수 있는 '침수 현장 탈출법', '폭우 속 살아남는 방법' 등이 온라인상에 속속 공유되는 분위기다.
이번 사고 현장에서는 단 몇분의 차이로 생사가 엇갈렸다는 해석도 나온다. 당시 해당 지하차도를 겨우 탈출한 몇몇 차들의 블랙박스 영상들에 따르면, 사고 10여분 전 바퀴가 물에 잠긴 승용차가 차량 높이까지 거센 물보라를 일으키며 지하차도를 빠져나가는 장면이 담겼다. 차오르는 빗물에 급히 차를 돌려 역주행해 빠져나가는 모습도 포착됐다.
이 같은 사고 소식에 시민들은 자신에게도 닥칠지 모를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차량을 이용해 회사 출근을 하는 직장인 고모 씨(26)는 "차 안에 갇혔을 때 창문을 깰 수 있는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비상용 망치를 하나 장만했다"며 "운전할 때 많은 비가 내리는 게 얼마나 위험한지 다시 한번 느꼈다. 주변 동료들도 하나둘 '탈출용 물품'을 사려고 알아보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차량 운전 중 급류 하천에 휩쓸려 차량이 반 이상 침수됐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내·외부 수압으로 차량 문이 열리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 비상 탈출용 망치 등 단단한 물체를 미리 차량 내 구비해두는 것이 좋다. 이외에도 자동차 시트의 목 받침대 지지봉과 안전벨트 체결장치 등을 이용해 차량 창문의 중앙보다 모서리 부분을 힘껏 내리쳐 유리창을 깨야 한다. 이후 급류가 밀려오는 반대쪽 차량 문을 열어 신속하게 탈출해야 한다. 물이 흘러오는 방향은 물이 흐르는 속도 때문에 차량 문을 열기 어렵다.

전문가들은 이번 오송 지하차도 침수 사고와 같이 하천에 있는 물이 갑자기 범람하거나 제방이 터지면서 나오는 '외수 범람'한 경우와 관련, 특히 주의를 당부했다. 정창삼 인덕대 스마트건설방재학과 교수는 지난 15일 YTN 뉴스특보에 출연해 "대 하천의 수위는 상류 댐의 방류량에 따라서 매우 큰 영향을 받는다"면서도 "하천 주변에서 수위가 굉장히 급격한 상승하는 것을 경험했거나, 지자체에서 경보 방송이 났다면 미리 대피소로 이동하는 게 옳다"고 설명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