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현대 53억이면 사는데…" 55억에 낙찰받은 이유 [심은지의 경매 인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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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찰가율 124%를 기록한 압구정 현대아파트 전경. /지지옥션 제공](https://img.hankyung.com/photo/202307/01.33995688.1.jpg)
18일 경·공매 데이터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압구정현대 4차 전용면적 118㎡는 지난 12일 열린 1차 매각일에서 감정가(44억3000만원)의 124%인 55억2000여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입찰 보증금(감정가의 10%)이 4억4000여만원에 이르는 고가 아파트였지만 응찰자 10명이 경매에 참여했다.
이 아파트 낙찰가는 일반 매매시장의 매도 호가(최저가 기준 53억원)보다 2억2000여만원이나 높은 값이다. 시중에서 53억원에 살 수 있음에도 경매 시장에서 더 비싼 값이 매수했다는 얘기다. 압구정동 일대가 토지거래허가구역이란 점이 고가 낙찰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토지거래허가구역 내 물건을 경매 시장에서 낙찰받는 경우엔 예외적으로 실거주 의무가 부여되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 토지거래허가구역 내 아파트는 경매 시장에서 매수세를 이끄는 '치트키'로 여겨진다. 지난 5월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 84㎡ 역시 실거래가(24억3000만원)보다 높은 26억5000여만원에 매각됐다. 응찰자 45명이 몰려 낙찰가율 95%에 손바뀜했다.
이 물건도 실거주 의무가 부여되지 않은 점이 투자 수요를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서울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 전용 84㎡도 지난 10일 현재 매도 호가(최저가 기준)인 21억5000만원보다 높은 22억6000여만원에 낙찰됐다. 감정가 24억5000만원의 92.3% 수준이다. 응찰자 7명이 참여했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부동산 시장에서 강남권 재건축 사업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은 만큼 경매 시장에서도 강남 재건축 단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특히 토지거래허가구역 내 아파트의 입찰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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