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를 전격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성소피아 성당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우크라이나를 전격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성소피아 성당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인도적 차원의 안전 장비 지원을 확대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중국 관영매체가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편들기라며 견제의 목소리를 높였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계열 글로벌타임스는 17일 윤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뒤 군수물자 지원 확대 등을 약속한 사실을 소개하며 자국 전문가 주장을 인용하는 형식으로 이같이 보도했다.

중국 내 한반도 논객인 뤼차오 랴오닝성 사회과학원 연구원은 이 매체에 "윤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우크라이나 방문과 대대적인 군수물자 지원 약속은 한국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분쟁 속에서 미국이 주도하는 나토 편에 완전히 섰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한국이 단호히 미국 편에 서기로 결정하면서 미국 추종이라는 한국의 외교정책이 더욱 분명해졌다"고 평가했다.

신문은 이번 조치로 한·러 관계가 악화할 것이고, 한국의 외교정책 변화는 동아시아·동북아시아에 미묘한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주장도 덧붙였다. 또 한국이 나토에 가까워지면서 중국과의 관계도 긴장될 수 있다고 에둘러 경고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15일(현지시간) 키이우에서 젤렌스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뒤 우크라이나의 일상 회복을 돕기 위해 안보 지원, 인도 지원, 재건 지원으로 구성된 '우크라이나 평화 연대 이니셔티브'를 추진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