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니뇨에 희비 갈린 커피 가격…아라비카 원두 6개월만 최저치 [원자재 포커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아라비카 커피 6개월 만 최저치
저렴한 로부스타 원두와 가격 차 축소
저렴한 로부스타 원두와 가격 차 축소
아라비카 커피 가격이 지난 1월 이후 최저가로 떨어졌다. 세계 최대 생산국인 브라질의 따뜻한 날씨로 원두 작황이 호조일 것으로 전망되면서다. 반면 상대적으로 저렴한 품종인 로부스타 원두는 주산지인 아시아의 작황 우려와 수요 증대 등으로 가격이 오르면서, 두 원두의 스프레드(가격 차이)가 점점 좁혀지고 있다.
지난 14일(현지시간)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아라비카 커피 원두 선물(9월물) 가격은 파운드당 1.62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1월말 이후 약 6개월 만의 최저치다. 지난해 2월 기록한 고점(파운드당 2.51달러) 대비 하락률은 35.5%에 달한다.
엘니뇨를 비롯한 이상기후가 커피 주산국들에는 호재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세계 최대 커피 생산국인 브라질에서 날씨가 일찍이 따뜻해지면서 서리에 대한 우려가 줄었고, 커피 작황이 좋을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다.
미국 농무부(USDA)는 2023~2024 수확연도의 전체 커피 생산량이 전년 대비 2.5% 증가한 1억7430만 봉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라비카 커피 생산량이 6.9% 증가하면서 전체 생산량을 끌어올릴 것이라는 예측이다. 최근 투자은행 씨티그룹은 아라비카 원두는 매수하고 로부스타 커피 원두는 매도하는 ‘롱쇼트전략’을 펼칠 것을 추천했다.
아라비카 원두는 스타벅스 등 커피 체인점에서 선호하는 고급 품종이다. 로부스타 원두는 쓴맛이 강해 인스턴트 커피 제조에 주로 사용되는 품종으로, 아라비카 원두보다 가격이 낮다. 베트남이 세계 최대 로부스타 산지다. 씨티그룹은 최근 로부스타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아라비카와 로부스타의 스프레드(가격 차)가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엘니뇨가 아시아 지역의 로부스타 생산에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경기 침체로 소비자들이 저렴한 인스턴트 커피를 찾는 것도 한몫했다.
씨티그룹은 “두 원두의 스프레드가 파운드당 0.35달러 수준으로 지난해 2월 사상 최고치인 파운드당 1.55달러 대비 낮아졌고, 역사적 지지선인 파운드당 0.22~0.25달러에 가까워져 있다”고 “투자하기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지난 14일(현지시간)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아라비카 커피 원두 선물(9월물) 가격은 파운드당 1.62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1월말 이후 약 6개월 만의 최저치다. 지난해 2월 기록한 고점(파운드당 2.51달러) 대비 하락률은 35.5%에 달한다.
엘니뇨를 비롯한 이상기후가 커피 주산국들에는 호재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세계 최대 커피 생산국인 브라질에서 날씨가 일찍이 따뜻해지면서 서리에 대한 우려가 줄었고, 커피 작황이 좋을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다.
미국 농무부(USDA)는 2023~2024 수확연도의 전체 커피 생산량이 전년 대비 2.5% 증가한 1억7430만 봉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라비카 커피 생산량이 6.9% 증가하면서 전체 생산량을 끌어올릴 것이라는 예측이다. 최근 투자은행 씨티그룹은 아라비카 원두는 매수하고 로부스타 커피 원두는 매도하는 ‘롱쇼트전략’을 펼칠 것을 추천했다.
아라비카 원두는 스타벅스 등 커피 체인점에서 선호하는 고급 품종이다. 로부스타 원두는 쓴맛이 강해 인스턴트 커피 제조에 주로 사용되는 품종으로, 아라비카 원두보다 가격이 낮다. 베트남이 세계 최대 로부스타 산지다. 씨티그룹은 최근 로부스타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아라비카와 로부스타의 스프레드(가격 차)가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엘니뇨가 아시아 지역의 로부스타 생산에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경기 침체로 소비자들이 저렴한 인스턴트 커피를 찾는 것도 한몫했다.
씨티그룹은 “두 원두의 스프레드가 파운드당 0.35달러 수준으로 지난해 2월 사상 최고치인 파운드당 1.55달러 대비 낮아졌고, 역사적 지지선인 파운드당 0.22~0.25달러에 가까워져 있다”고 “투자하기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