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中 총구, 한국 향할 수도"…野, 우크라 전격 방문한 尹 맹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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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의겸 의원, 韓 상황을 '수해 참사' 비유하기도
4성 장군 출신 김병주 "전쟁 이니셔티브 동참"
4성 장군 출신 김병주 "전쟁 이니셔티브 동참"
더불어민주당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전격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 향해 "러시아를 적대했다"며 비판했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적으로 세워 한반도 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는 비판이다.
박찬대 민주당 최고위원은 1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대통령의 키이우 방문에 대해 "집중호우 피해를 겪고 있는 우리 국민을 외면한 점을 떠나서라도 외교적으로 적절한 처신이었는지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
박 최고위원은 "윤 대통령이 사실상 러시아를 적대하면서 경제 문제뿐만 아니라 한반도 정세도 더욱 불안정해질 우려가 있다"며 "윤석열 정부 들어서 일방적이고 맹목적인 가치 외교가 한반도를 신냉전의 중심지로 만들고 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15일 키이우를 전격 방문해 "러시아의 불법 침략으로 무고하게 희생된 우크라이나 시민과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목숨 바친 젊은이들, 그 유가족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생즉사 사즉생의 정신으로 우리가 강력히 연대해 함께 싸워나간다면 분명 우리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지켜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이 강조해 온 자유민주주의 가치 연대를 직접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왔다.
국회 국방위원회·외교통일위원회·정보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도 열었다. 김의겸 민주당 의원은 "지금까지는 러시아와 중국의 총구가 태평양 쪽을 바라보고 있었지만, 윤 대통령이 러시아에서 한 말과 행동으로 인해 그 총구가 우리나라를 향하지 말라는 법이 없게 됐다"고 했다.
이어 "중국과 러시아는 마치 범람하는 강과 같다"면서 "윤 대통령이 한 행동과 말은 우리 조국과 민족의 운명을 (수해 참사가 발생한) 궁평 지하차도로 밀어넣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했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으로 13명의 사망자가 발행한 참사 현장을 정치 공세를 위한 비유 대상으로 이용한 것이다.
같은 당 김상희 의원은 "도대체 (윤 대통령이)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에 간 것도 이해할 수 없다"며 "우리가 나토를 왜 이렇게 칭송하나. 나토가 우리를 지켜주나"라고 했다. 하지만 6·25 전쟁 당시 12개 나토 창설국 가운데 11개국이 전투 병력과 의료, 물자를 지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017년 방한한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과 만나서도 "나토의 많은 회원국이 과거 한국전쟁 때 한국을 위해 참전해주시기도 하고 의료·물자를 지원해준 나라들이라 한국은 나토에 친근감을 갖고 있다"고 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당시 "글로벌 파트너로서 나토와 한국 간 협력 관계가 증진되길 바란다"며 "특히 군사적 부분(협력)이 더 강화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4성 장군 출신인 김병주 민주당 의원은 "평화 이니셔티브를 한다고 하는데, 반대로 얘기하면 평화와 전쟁은 우크라이나에 한 단어"라며 "전쟁이 끝나야 평화가 오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역설적으로 전쟁 이니셔티브에 동참한다는 뜻이기도 하다"며 "결코 우리 국익 차원에서 도움이 안 된다. 얻는 것보다 잃는 게 훨씬 많다"고 했다.
한재영 기자 jyhan@hankyung.com
박찬대 민주당 최고위원은 1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대통령의 키이우 방문에 대해 "집중호우 피해를 겪고 있는 우리 국민을 외면한 점을 떠나서라도 외교적으로 적절한 처신이었는지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
박 최고위원은 "윤 대통령이 사실상 러시아를 적대하면서 경제 문제뿐만 아니라 한반도 정세도 더욱 불안정해질 우려가 있다"며 "윤석열 정부 들어서 일방적이고 맹목적인 가치 외교가 한반도를 신냉전의 중심지로 만들고 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15일 키이우를 전격 방문해 "러시아의 불법 침략으로 무고하게 희생된 우크라이나 시민과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목숨 바친 젊은이들, 그 유가족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생즉사 사즉생의 정신으로 우리가 강력히 연대해 함께 싸워나간다면 분명 우리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지켜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이 강조해 온 자유민주주의 가치 연대를 직접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왔다.
국회 국방위원회·외교통일위원회·정보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도 열었다. 김의겸 민주당 의원은 "지금까지는 러시아와 중국의 총구가 태평양 쪽을 바라보고 있었지만, 윤 대통령이 러시아에서 한 말과 행동으로 인해 그 총구가 우리나라를 향하지 말라는 법이 없게 됐다"고 했다.
이어 "중국과 러시아는 마치 범람하는 강과 같다"면서 "윤 대통령이 한 행동과 말은 우리 조국과 민족의 운명을 (수해 참사가 발생한) 궁평 지하차도로 밀어넣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했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으로 13명의 사망자가 발행한 참사 현장을 정치 공세를 위한 비유 대상으로 이용한 것이다.
같은 당 김상희 의원은 "도대체 (윤 대통령이)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에 간 것도 이해할 수 없다"며 "우리가 나토를 왜 이렇게 칭송하나. 나토가 우리를 지켜주나"라고 했다. 하지만 6·25 전쟁 당시 12개 나토 창설국 가운데 11개국이 전투 병력과 의료, 물자를 지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017년 방한한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과 만나서도 "나토의 많은 회원국이 과거 한국전쟁 때 한국을 위해 참전해주시기도 하고 의료·물자를 지원해준 나라들이라 한국은 나토에 친근감을 갖고 있다"고 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당시 "글로벌 파트너로서 나토와 한국 간 협력 관계가 증진되길 바란다"며 "특히 군사적 부분(협력)이 더 강화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4성 장군 출신인 김병주 민주당 의원은 "평화 이니셔티브를 한다고 하는데, 반대로 얘기하면 평화와 전쟁은 우크라이나에 한 단어"라며 "전쟁이 끝나야 평화가 오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역설적으로 전쟁 이니셔티브에 동참한다는 뜻이기도 하다"며 "결코 우리 국익 차원에서 도움이 안 된다. 얻는 것보다 잃는 게 훨씬 많다"고 했다.
한재영 기자 jy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