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해병대 상륙기동헬기 시험비행 추락으로 순직
'국가에 헌신한 영웅' 마린온 순직자 5주기 추모식 엄수
올해로 5주기를 맞이한 마린온 순직자 추모식이 17일 경북 포항특정경비지역사령부에서 엄수됐다.

추모식은 개식사를 시작으로 추모영상 시청, 유가족 대표인 고(故) 노동환 중령 부친의 추모사, 이종섭 국방부 장관 추모사, 추모공연, 조총 발사, 해병대가 제창 등 순으로 진행됐다.

이 장관은 오영대 국방부 인사기획관이 대독한 추모사에서 "우리 군은 다섯 영웅의 숭고한 뜻을 받들어 대한민국의 자유·평화·번영을 강한 힘으로 뒷받침하는 '힘에 의한 평화'를 구현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가를 위해 목숨 바쳐 헌신하신 모든 영웅의 명예를 고양하고, 제복 입은 사람들이 사회적으로 존중받는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장관은 추모식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집중호우 관련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 참여하게 돼 자리를 함께하지 못했다.

추모식에는 순직 장병 유가족과 이종호 해군참모총장, 김계환 해병대사령관, 윌리엄 소우자 주한 미 해병 부대 사령관 등 군 주요 지휘관이 함께했다.

국민의힘 조명희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 김남일 포항시 부시장, 백인규 포항시의회 의장, 김지현 경북남부 보훈지청장 등도 자리를 지켰다.

2018년 7월 해병대 상륙기동헬기 마린온은 경북 포항비행장 활주로에서 정비를 마친 뒤 시험비행 중 추락했다.

이 사고로 당시 헬기에 탑승했던 고 김정일 대령, 노동환 중령, 김진화 상사, 김세영 중사, 박재우 병장 등 장병 5명이 순직했다.

순직 장병 유족들은 사고 직후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측이 결함이 있는 헬기를 공급해 5명의 장병을 숨지게 했다며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 또는 업무과실치사 혐의로 김조원 전 KAI 사장을 고소했다.

하지만 2021년 6월 대구지검 포항지청은 증거 불충분으로 김 전 사장에게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유족들은 지난해 4주기 추모식 때 이종섭 장관에게 공개서한을 보내 마린온 헬기 사고에 대한 전면적인 재조사와 관련자 처벌을 요청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