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코스피 상승 이끈 외국인…반도체 말고 또 담은 종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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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대비 위안화‧원화 강세가 외국인 매수 유도”
삼성전자‧SK하이닉스‧2차전지 매수 비중 80%→55%로 완화 외국인 투자자가 코스피지수를 들었다 놨다 하고 있다. 지난주에는 유가증권시장에서만 1조원어치 넘는 현물주식과 4만계약 넘는 코스피200 선물을 사들이며 코스피지수를 2600선 위로 올려놨다. 아직 외국인이 한국 주식을 사들일 여력이 많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반도체 섹터로의 외국인 매수세 쏠림이 이전보다 완화된 점에 주목된다.
코스피지수가 4.02% 상승한 지난주(10~14일) 한 주 동안은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1643억원어치 현물주식과 함께 4만319계약의 코스피200 선물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 올렸다. 기관은 현물 주식 순매수 규모(1조2883억원)는 외국인보다 컸지만, 선물을 1만9002계약 순매도했다. 외국인의 강한 베팅이 코스피지수 상승을 주도한 셈이다.
앞서 코스피지수가 지난달 9일 2641.16까지 오른 상승장도 외국인이 이끌었다. 지수가 바닥을 찍은 5월12일부터 외국인은 3조9585억원어치 현물주식과 3만1176계약의 코스피200 선물을 사들였다. 같은 기간 기관은 현물주식은 1조1431억원어치 순매수했지만, 코스피200 선물 1만2909계약을 팔았다.
증권사 리서치센터의 전략 담당 애널리스트들은 외국인 매수세가 더 유입될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작년 7월 이후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1조5000억원어치 가량을 순매수했으나, 이는 2020년부터 작년7월까지의 약 66조7000억원의 3분의1에 불과하다”며 “외국인 자금이 더 들어올 공간 자체는 아직도 많이 남아 있다”고 판단했다.
미국 달러 대비 원화의 강세가 외국인의 코스피 순매수로 이어지는 패턴이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란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의 분석도 눈길을 끈다. 그는 “5월초부터 6월중순까지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 기대가 유입되면서 위안화 약세가 진정될 조짐을 보이면서 원화는 달러 대비 강세를 보였고, 지난주에도 같은 패턴이 반복됐다”고 설명했다.
지난주 한 주 동안 한국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의 종목별 순매수 규모를 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5716억원와 1171억원으로, 여전히 반도체 종목에 가장 많은 외국인 자금이 유입됐다. 다만 외국인은 삼성중공업(1179억원 순매수)을 SK하이닉스보다 많이 사들였다.
이 기간 동안 외국인이 많이 순매수한 20개 종목의 순매수금액 1조7634억원 중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사들인 금액 비중은 39.08%다. 5월12일부터 지난달 9일까지의 60.93%보다 덜 집중됐다.
반도체 대형주와 번갈아가며 시장을 주도한 2차전지 섹터로의 쏠림도 완화됐다.
한달 전까지의 강세장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 코스모신소재, 삼성SDI, 포스코퓨처엠, SK이노베이션 등 2차전지 관련 종목의 순매수 금액이 상위 20개 종목 중 17.28%를 차지했다. 반도체 대형주와 2차전지 관련 종목의 비중이 80%에 육박했다.
지난주의 강세장에서 외국인 순매수 상위 20개 종목 중 금양(4.22%), 피엔티(4.16%), 엘앤에프(3.61%), 코스코DX(3.37%) 등 2차전지 관련 종목이 차지한 비중은 15.35%였다. 쏠림이 완화된 자리는 자동차섹터(3개 종목 11.24%)와 조선(2개 종목 9.42%),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3개 종목 9.32%))가 차지했다. 그 동안 주식 시장에서 소외됐던 카카오(2.71%)와 NAVER(2.54%)도 외국인 순매수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경민 연구원은 “지난 11일 이후 외국인 수급이 매수로 전환된 업종은 소프트웨어를 비롯해 10개 업종에 달한다”며 “외국인 순매수 전환 업종 중 가격 메리트와 2분기 실적 전망 개선을 겸비한 업종을 단기 트레이딩 대상으로 주목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한경우 기자 case@hankyung.com
“달러 대비 위안화‧원화 강세가 외국인 매수 유도”
삼성전자‧SK하이닉스‧2차전지 매수 비중 80%→55%로 완화 외국인 투자자가 코스피지수를 들었다 놨다 하고 있다. 지난주에는 유가증권시장에서만 1조원어치 넘는 현물주식과 4만계약 넘는 코스피200 선물을 사들이며 코스피지수를 2600선 위로 올려놨다. 아직 외국인이 한국 주식을 사들일 여력이 많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반도체 섹터로의 외국인 매수세 쏠림이 이전보다 완화된 점에 주목된다.
코스피 상승 주도했지만…“코로나 이후 매도액의 3분의1에 불과”
17일 코스피지수는 0.35% 하락한 2619.00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이 1967억원어치 현물 주식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짓눌렀다. 코스피200 선물은 순매수했지만, 규모가 1430억원에 그쳤다.코스피지수가 4.02% 상승한 지난주(10~14일) 한 주 동안은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1643억원어치 현물주식과 함께 4만319계약의 코스피200 선물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 올렸다. 기관은 현물 주식 순매수 규모(1조2883억원)는 외국인보다 컸지만, 선물을 1만9002계약 순매도했다. 외국인의 강한 베팅이 코스피지수 상승을 주도한 셈이다.
앞서 코스피지수가 지난달 9일 2641.16까지 오른 상승장도 외국인이 이끌었다. 지수가 바닥을 찍은 5월12일부터 외국인은 3조9585억원어치 현물주식과 3만1176계약의 코스피200 선물을 사들였다. 같은 기간 기관은 현물주식은 1조1431억원어치 순매수했지만, 코스피200 선물 1만2909계약을 팔았다.
증권사 리서치센터의 전략 담당 애널리스트들은 외국인 매수세가 더 유입될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작년 7월 이후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1조5000억원어치 가량을 순매수했으나, 이는 2020년부터 작년7월까지의 약 66조7000억원의 3분의1에 불과하다”며 “외국인 자금이 더 들어올 공간 자체는 아직도 많이 남아 있다”고 판단했다.
미국 달러 대비 원화의 강세가 외국인의 코스피 순매수로 이어지는 패턴이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란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의 분석도 눈길을 끈다. 그는 “5월초부터 6월중순까지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 기대가 유입되면서 위안화 약세가 진정될 조짐을 보이면서 원화는 달러 대비 강세를 보였고, 지난주에도 같은 패턴이 반복됐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대형주와 2차전지 외에도…자동차‧조선도 사들여
원화 강세에 따라 유가증권시장에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된 건 비슷했지만, 종목별로 보면 외국인들이 산 종목의 구성은 달라졌다. 지난달 중순까지의 강세장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집중적으로 사들였지만, 이달에는 쏠림이 상당 부분 완화됐다.지난주 한 주 동안 한국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의 종목별 순매수 규모를 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5716억원와 1171억원으로, 여전히 반도체 종목에 가장 많은 외국인 자금이 유입됐다. 다만 외국인은 삼성중공업(1179억원 순매수)을 SK하이닉스보다 많이 사들였다.
이 기간 동안 외국인이 많이 순매수한 20개 종목의 순매수금액 1조7634억원 중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사들인 금액 비중은 39.08%다. 5월12일부터 지난달 9일까지의 60.93%보다 덜 집중됐다.
반도체 대형주와 번갈아가며 시장을 주도한 2차전지 섹터로의 쏠림도 완화됐다.
한달 전까지의 강세장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 코스모신소재, 삼성SDI, 포스코퓨처엠, SK이노베이션 등 2차전지 관련 종목의 순매수 금액이 상위 20개 종목 중 17.28%를 차지했다. 반도체 대형주와 2차전지 관련 종목의 비중이 80%에 육박했다.
지난주의 강세장에서 외국인 순매수 상위 20개 종목 중 금양(4.22%), 피엔티(4.16%), 엘앤에프(3.61%), 코스코DX(3.37%) 등 2차전지 관련 종목이 차지한 비중은 15.35%였다. 쏠림이 완화된 자리는 자동차섹터(3개 종목 11.24%)와 조선(2개 종목 9.42%),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3개 종목 9.32%))가 차지했다. 그 동안 주식 시장에서 소외됐던 카카오(2.71%)와 NAVER(2.54%)도 외국인 순매수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경민 연구원은 “지난 11일 이후 외국인 수급이 매수로 전환된 업종은 소프트웨어를 비롯해 10개 업종에 달한다”며 “외국인 순매수 전환 업종 중 가격 메리트와 2분기 실적 전망 개선을 겸비한 업종을 단기 트레이딩 대상으로 주목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한경우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