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뚝뚝' 떨어지자…달러 ETF 투자자들 '희비'
원·달러 환율이 이달 들어 빠르게 하락하면서 달러 선물가격을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도 낮아지고 있다. 반대로 달러 선물가격을 역으로 추종하는 인버스 ETF 투자자들은 높은 수익을 얻고 있다.

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0.8원 오른 1266.6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상반기 한국과 미국의 금리 격차가 확대되면서 1300원대까지 치솟았던 환율은 이달 들어 급락하고 있다. 금리 격차는 여전하지만 미국 인플레이션이 완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달러 강세 흐름이 약해지고 있다는 해석이다.

환율이 하락 반전하자 달러 인버스 ETF의 수익률이 올라가고 있다. 달러 가치가 떨어질 때 수익을 얻는 'KODEX 미국 달러선물인버스'는 이달에만 3.82%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달러 선물가격 움직임을 역으로 2배 추종하는 'KODEX 미국 달러선물인버스2X'와 'TIGER 미국달러선물인버스2X'는 2주만에 7.8%의 수익률을 보였다.

반대로 달러 가치가 오를 때 수익을 보는 상품들은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KODEX 미국달러선물'은 2주간 3.61%, 달러 선물가격의 2배를 추종하는 'TIGER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는 7.45% 각각 하락했다.

개미들은 달러 가치 하락보다는 상승을 예상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투자자들은 달러 인버스 상품 중 거래 규모가 가장 큰 'KODEX 미국 달러선물인버스2X'를 지난 한달간 111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전문가들은 달러 가치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 펀드매니저는 "1300원대의 원·달러 환율은 과거 평균 수준에서 벗어나 있다"며 "환율이 중장기적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