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 / 사진=뉴스1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 / 사진=뉴스1
국민의힘은 17일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방문을 비판하면서 이번 호우로 참사가 빚어진 '궁평2지하차도'를 끌어온 데 대해 "듣고도 믿을 수 없는 막말"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황규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소중한 국민이 목숨을 잃은 참사 때마다 매번 반복되는 민주당의 막말에 이미 슬픔에 빠진 국민은 또다시 가슴을 부여잡을 수밖에 없다"면서 이렇게 지적했다.

황 수석대변인은 "아무리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방문을 폄훼하고 싶다지만, 어떻게 13명의 목숨을 앗아간 참사를 정쟁에 이용할 수 있냐"며 "목숨을 잃은 이들의 절절한 사연을 읽어보기라도 했다면 빈소에서 오열하고 있는 유가족들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헤아렸다면 차마 입에 담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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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게다가 수십 년 경력의 언론인이자, 청와대 대변인까지 지낸 김 의원이기에 단순한 실수라고 볼 수도 없다"며 김 의원은 목숨을 잃은 고인들의 유가족 앞에서도 이렇게 말할 수 있냐"고 반문했다.

이어 "국민적 슬픔을 정쟁에 이용하는 민주당의 이런 행태는 한두 번이 아니다"라면서 "지난해 추미애 전 장관은 당시 대선후보였던 윤 대통령을 비난하기 위해 세월호 참사의 '이준석 선장'을 언급했다가 인권위에 진정이 제기됐고 이태원 참사 당시 민주당 양경숙 의원은 '윤석열 정부가 떼죽음을 당하게 만들었다'며 정부 공격에 이용하더니 '공포탄이라도 쐈어야 한다'는 황당한 주장까지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만약 민주당이 참사 때마다 진정으로 아픔을 공감하고 위로하는 마음이 있었다면 감히 이런 막말과 비유를 들어가며 정쟁에 이용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숭고한 민주주의를 가짜뉴스의 수렁에 몰아넣고 내 집 마련을 위한 서민의 소박한 꿈조차 흑석동 상가에 몰아넣은 김 의원이야말로 국민을 대표할 자격도 없다. 이번 수해로 목숨을 잃은 분들과 유가족께 석고대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호천 제방 유실로 침수된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에서 17일 새벽 배수작업이 계속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호천 제방 유실로 침수된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에서 17일 새벽 배수작업이 계속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앞서 김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이 이번 순방 도중 우크라이나를 전격 방문한 데 대해 "지금 중국과 러시아가 마치 범람하는 강과 같은데, 윤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가서 한 행동과 말은 우리 조국과 민족의 운명을 궁평지하차도로 밀어 넣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본다"고 발언했다.

김 의원이 언급한 궁평2지하차도에서는 지난 15일 인근 미호강 제방이 무너지면서 강물이 유입돼 시내버스 등 차량 15대가 물에 잠겼다. 사고 직후 현장에서 9명이 구조됐고, 현재까지 누적 사망자는 13명이다. 소방 당국은 수색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