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잘 나가다 휘청' 콘텐츠株, 여전히 유망업종…개봉일자 따른 투자전략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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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부진한 콘텐츠株, 방영일자에 따라 트레이딩 전략 유효
하반기 개봉·방영작 흥행에 따라 주가도 움직일 듯
하반기 대작 일정 주목해야…주가 선반영 여부 먼저 파악
OTT로 콘텐츠 산업 구조적 변화…콘텐츠 제작 유망업종 한 때 증시 주도주로 주목받던 콘텐츠 관련주가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올해 경기 침체 우려로 광고 시장과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성장세가 둔화하면서다. 그렇다면 올해 콘텐츠 섹터 투자 비중을 축소해야 할까, 전문가들은 하반기 콘텐츠 섹터에서 NEW를 주목하고 있다. 이들은 콘텐츠 산업 내 구조적 변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향후 성장 가능성 등을 따져 종목별 옥석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작년 말 방영된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 흥행에 힘입어 제작사 래몽래인 주가는 지난해 11월 말 장중 3만9600원까지 치솟았지만, 현재는 57% 넘게 떨어진 주당 1만6680원에 거래되고 있다. 콘텐츠 대표주로 불리는 스튜디오드래곤도 올 들어 38% 넘게 급락했다. 이외에도 콘텐트리중앙(42%), CJ ENM(36%), 키다리스튜디오(21%), 에이스토리(34%), NEW(6%) 등이 상반기 상승장의 혜택을 전혀 누리지 못했다.
콘텐츠 관련주가 부진한 배경은 경기 침체 우려 때문이다. 드라마의 경우 선 제작한 후 광고비 등을 통해 제작비를 회수하는 구조인데, 경기 위축으로 광고 수요가 지난해 대비 급감했다. 실제로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온라인 광고 시장 규모는 8조230억원으로 전년(8조40억원)보다 0.2% 성장하는 데에 그쳤다. 올해는 간신히 9조원 수준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영화 부문에선 NEW를 비롯해 쇼박스, CJ ENM, 콘텐트리중앙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이달 26일 개봉 예정인 영화 '밀수'(NEW)를 시작으로 비공식작전(8월2일 개봉·쇼박스), 더 문(8월2일·CJ ENM), 콘크리트 유토피아(8월5일·콘텐트리중앙) 등이 있다.
OTT 부문에선 이달 말에 공개될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D.P.2'(콘텐트리중앙)와 디즈니플러스에서 공개될 웹툰 원작 드라마 '무빙'(NEW)이 있다. D.P.2는 탈영병들을 잡는 군무 이탈 체포조 준호(정해인 분)와 호열(구교환 분)이 부조리에 끊임없이 부딪히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시즌1이 흥행에 성공해 속편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최근 증권가에서 주목하는 콘텐츠주는 NEW이다. 6월부터 기대작들이 줄줄이 나오는 등 흥행 모멘텀이 집중돼 있어 향후 성장세가 기대된다는 이유에서다. 우선 '베테랑' 등의 류승완 감독 연출작이자 김혜수, 조인성 주연의 영화 '밀수'에 대한 흥행 기대감이 크다. 여기에 500억원이 넘는 제작비와 투입된 웹툰 원작 드라마 '무빙'은 디즈니플러스를 통해 8월 공개될 예정이다. 무빙 출연진으론 배우 류승룡, 한효주, 조인성 등이 있다. 이 드라마는 누적 2억 조회수를 기록한 강풀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주가가 주춤하지만 콘텐츠 제작은 시장에서 여전히 유망 업종으로 꼽힌다. 산업의 구조적인 변화가 이뤄지고 있단 이유에서다.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 최고경영자(CEO)도 지난 4월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 방미 때 윤 대통령을 만나 한국 콘텐츠에 25억 달러(약 3조3000억원)를 투자하겠다고 약속하는 등 국내 콘텐츠 제작 능력은 상당한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다. 대표 사례로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게임'은 공개 후 28일간 누적 16억5045만 시청 시간을 기록하며 넷플릭스 역대 흥행 1위 기록을 갈아치웠다. 과거 국내 제작사들의 작품 공급할 수 있는 통로는 방송사 채널로 제한됐으나, 현재는 넷플릭스, 디즈니+, 티빙 등 다양한 OTT 플랫폼향 작품 공급이 가능하다. 시장에선 산업이 구조적으로 성장하는 국면에서 제작사는 실적 성장성과 가시성 모두 잡을 수 있는 투자처라고 말한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신작 출시를 앞두고 주가 추이를 먼저 살피라고 조언한다. 주가에 이미 선반영됐는지 파악하라는 것이다. 콘텐츠 관련주의 주가 상승을 마냥 낙관하기는 어렵다. 콘텐츠 테마주의 경우 방영과 함께 재료소멸이 되는 경우가 잦았던 데다 추가적인 호재가 발생해야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남효지 SK증권 연구원은 "올해 방송사 광고 수익 상황도 좋지 않은데다 OTT향 제작도 늘어나기 쉽지 않아 작품 제작비를 감당하기 쉽지 않다"면서도 "다만 하반기 방영 일자가 확정되고 해외 유통이 양호한 작품을 보유한 제작사가 유리한데, 하반기 작품 방영 일정에 따라 콘텐츠주 트레이딩 전략은 유효하다"고 말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
올 들어 부진한 콘텐츠株, 방영일자에 따라 트레이딩 전략 유효
하반기 개봉·방영작 흥행에 따라 주가도 움직일 듯
하반기 대작 일정 주목해야…주가 선반영 여부 먼저 파악
OTT로 콘텐츠 산업 구조적 변화…콘텐츠 제작 유망업종 한 때 증시 주도주로 주목받던 콘텐츠 관련주가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올해 경기 침체 우려로 광고 시장과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성장세가 둔화하면서다. 그렇다면 올해 콘텐츠 섹터 투자 비중을 축소해야 할까, 전문가들은 하반기 콘텐츠 섹터에서 NEW를 주목하고 있다. 이들은 콘텐츠 산업 내 구조적 변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향후 성장 가능성 등을 따져 종목별 옥석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작년 말 방영된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 흥행에 힘입어 제작사 래몽래인 주가는 지난해 11월 말 장중 3만9600원까지 치솟았지만, 현재는 57% 넘게 떨어진 주당 1만6680원에 거래되고 있다. 콘텐츠 대표주로 불리는 스튜디오드래곤도 올 들어 38% 넘게 급락했다. 이외에도 콘텐트리중앙(42%), CJ ENM(36%), 키다리스튜디오(21%), 에이스토리(34%), NEW(6%) 등이 상반기 상승장의 혜택을 전혀 누리지 못했다.
콘텐츠 관련주가 부진한 배경은 경기 침체 우려 때문이다. 드라마의 경우 선 제작한 후 광고비 등을 통해 제작비를 회수하는 구조인데, 경기 위축으로 광고 수요가 지난해 대비 급감했다. 실제로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온라인 광고 시장 규모는 8조230억원으로 전년(8조40억원)보다 0.2% 성장하는 데에 그쳤다. 올해는 간신히 9조원 수준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작품 공개나 방영 일정에 따른 트레이딩 전략 유효
그럼에도 콘텐츠 섹터에 주목하라는 조언이 잇따른다. 우선 콘텐츠 섹터가 단기적인 실적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주요 작품의 공개와 방영 일정에 따른 트레이딩 전략으로 대응하라는 것이다.영화 부문에선 NEW를 비롯해 쇼박스, CJ ENM, 콘텐트리중앙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이달 26일 개봉 예정인 영화 '밀수'(NEW)를 시작으로 비공식작전(8월2일 개봉·쇼박스), 더 문(8월2일·CJ ENM), 콘크리트 유토피아(8월5일·콘텐트리중앙) 등이 있다.
OTT 부문에선 이달 말에 공개될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D.P.2'(콘텐트리중앙)와 디즈니플러스에서 공개될 웹툰 원작 드라마 '무빙'(NEW)이 있다. D.P.2는 탈영병들을 잡는 군무 이탈 체포조 준호(정해인 분)와 호열(구교환 분)이 부조리에 끊임없이 부딪히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시즌1이 흥행에 성공해 속편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최근 증권가에서 주목하는 콘텐츠주는 NEW이다. 6월부터 기대작들이 줄줄이 나오는 등 흥행 모멘텀이 집중돼 있어 향후 성장세가 기대된다는 이유에서다. 우선 '베테랑' 등의 류승완 감독 연출작이자 김혜수, 조인성 주연의 영화 '밀수'에 대한 흥행 기대감이 크다. 여기에 500억원이 넘는 제작비와 투입된 웹툰 원작 드라마 '무빙'은 디즈니플러스를 통해 8월 공개될 예정이다. 무빙 출연진으론 배우 류승룡, 한효주, 조인성 등이 있다. 이 드라마는 누적 2억 조회수를 기록한 강풀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콘텐츠, 여전히 유망 업종…투자시 주가 선반영 파악해야
콘텐츠 섹터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전후로 나뉜다. 코로나 확산 당시 OTT 수요가 늘면서 넷플릭스, 왓챠, 디즈니 플러스, 카카오TV 등 국내외에서 OTT 사업자 간 경쟁이 격화됐다. 이 경쟁의 수혜자로는 흔히 제작사로 불리는 콘텐츠공급자(CP)들이다. 이들은 OTT 사업자들에게 영화나 드라마 등을 공급한다.주가가 주춤하지만 콘텐츠 제작은 시장에서 여전히 유망 업종으로 꼽힌다. 산업의 구조적인 변화가 이뤄지고 있단 이유에서다.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 최고경영자(CEO)도 지난 4월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 방미 때 윤 대통령을 만나 한국 콘텐츠에 25억 달러(약 3조3000억원)를 투자하겠다고 약속하는 등 국내 콘텐츠 제작 능력은 상당한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다. 대표 사례로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게임'은 공개 후 28일간 누적 16억5045만 시청 시간을 기록하며 넷플릭스 역대 흥행 1위 기록을 갈아치웠다. 과거 국내 제작사들의 작품 공급할 수 있는 통로는 방송사 채널로 제한됐으나, 현재는 넷플릭스, 디즈니+, 티빙 등 다양한 OTT 플랫폼향 작품 공급이 가능하다. 시장에선 산업이 구조적으로 성장하는 국면에서 제작사는 실적 성장성과 가시성 모두 잡을 수 있는 투자처라고 말한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신작 출시를 앞두고 주가 추이를 먼저 살피라고 조언한다. 주가에 이미 선반영됐는지 파악하라는 것이다. 콘텐츠 관련주의 주가 상승을 마냥 낙관하기는 어렵다. 콘텐츠 테마주의 경우 방영과 함께 재료소멸이 되는 경우가 잦았던 데다 추가적인 호재가 발생해야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남효지 SK증권 연구원은 "올해 방송사 광고 수익 상황도 좋지 않은데다 OTT향 제작도 늘어나기 쉽지 않아 작품 제작비를 감당하기 쉽지 않다"면서도 "다만 하반기 방영 일자가 확정되고 해외 유통이 양호한 작품을 보유한 제작사가 유리한데, 하반기 작품 방영 일정에 따라 콘텐츠주 트레이딩 전략은 유효하다"고 말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