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용 TV" 입소문…웃돈 붙어 거래될 정도로 인기
"고객 수요 눈여겨봐 아이디어 구현해낸 제품" 호평
고백하자면 처음 스탠바이미를 접했을 때 고개를 갸웃했습니다. 디스플레이 스펙(사양)이 최신 TV에 비하면 그렇게 높지 않은 데다, 내장 배터리가 있다지만 그래도 ‘TV’인데 몇 시간 보다가 충전하는 번거로움을 소비자들이 감수할까 싶었던 겁니다. 휴대폰이나 노트북도 아닌데 말이죠. ‘재미있는 제품이긴 한데… 과연 사람들이 많이 살까?’ 했는데 의구심은 보기 좋게 빗나갔습니다.
그랬던 스탠바이미의 새로운 버전 ‘LG 스탠바이미 고(GO)’가 최근 돌아왔습니다. 실내를 벗어나 야외까지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바퀴를 떼고 대신 가방에 TV를 넣는 아이디어를 냈습니다. 레디백 스타일의 여행 가방을 닮은 일체형 디자인으로 상단에 손잡이를 달아 캠핑·소풍 등 야외활동 수요를 겨냥한 ‘포터블 스크린’ 제품입니다.
유튜브와 온라인 캠핑 카페에 사용 후기가 여럿 올라오면서 벌써 입소문을 탔습니다. 27형(인치) 터치 화면에 회전 가능한 기존 스탠바이미의 특성을 그대로 구현했고, 별도 조립이나 설치 과정 없이 케이스를 여닫기만 해도 화면을 켜고 끌 수 있는 편의성이 더해졌습니다. 최대 90도까지 기울어지는 틸트(Tilt)가 화면과 연결돼 있어 생각보다 튼튼하게 화면을 지지해주는 점도 평이 좋습니다. 가방 내부에 리모컨, 전원 케이블 등을 보관 가능하고 내장 배터리를 탑재해 전원 연결 없이 최대 3시간가량 이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단순한 2세대 제품이라고 하기엔 스탠바이미 고는 LG전자가 최근 강조하고 있는 ‘고객경험’을 십분 반영한 케이스로 더욱 주목할 만합니다. 캠핑에 가져가기 위해 스탠바이미를 꽁꽁 싸서 차에 싣는 고객 사례까지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오자, 집 밖에서도 즐길 수 있는 기기를 개발해보자며 기획했다는 후문입니다.
스탠바이미 고 개발을 주도한 LG전자 HE사업본부 박호성 TX개발실장은 “스탠바이미 시리즈는 TV와 휴대폰을 사용하며 느끼는 고객들의 불편함을 해소할 수 있는 새로운 제품을 만들고자 하는 생각에서 출발했다”며 “이동 중 화면이 깨지지 않을까 걱정하는 고객들을 위해 캐리백 스타일 여행 가방 모양을 한 케이스 안에 화면을 넣는 형태를 구상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