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널모빌리티 플랫폼 기업 더스윙이 타다의 경영권을 인수한다. 타다 측이 기업가치를 절반 수준까지 양보하면서 양측 간 협상도 급물살을 탔다.

1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공유 전동킥보드 ‘스윙’의 운영사인 더스윙은 비바리퍼블리카가 보유한 타다(운영사 VCNC) 경영권 지분 60%를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지분 100%를 기준으로 한 기업가치는 400억원대 수준으로 알려졌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한 지분 인수가는 약 240억원으로 추정된다.

타다는 2020년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고 난 뒤 3년 연속 영업손실을 냈다. 2021년 비바리퍼블리카에 매각된 이후에도 손실 규모는 불어났다. 작년 매출(41억원)은 전년(38억원)보다 7.8% 증가했지만, 영업손실도 47.9% 불어난 262억원에 달했다.

타다는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온 이후 큰 적자 규모와 비싼 가격 때문에 한동안 인수자를 찾지 못했다. 지난 1월 ‘아이엠택시’를 운영하는 진모빌리티가 인수에 나섰지만, 얼마 후 철회했다. 더스윙은 당시에도 타다의 유력한 매수 후보 기업으로 거론됐다.

매각 협상은 VCNC가 당초 800억원대로 거론되던 기업가치를 절반으로 하향 조정하면서 진전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더스윙은 최근 이륜 모빌리티인 오토바이 사업에 진출한 가운데 사륜 모빌리티로도 확장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다만 더스윙과 VCNC의 2대 주주인 쏘카(지분율 40%)와의 갈등으로 지분 100% 인수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양사 간 갈등은 쏘카가 VCNC에 대여했던 70억원의 차입금에 대한 상환 요구로부터 시작됐다. 쏘카는 차입금과 이자에 해당하는 수준만큼 더스윙 지분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8년 설립된 더스윙은 국내 최대 규모 퍼스널 모빌리티 서비스 스윙을 운영하는 스타트업이다. 전동킥보드와 전기자전거, 전기스쿠터 등을 약 9만 대 보유하고 있다. 회원 수는 220만 명 이상이다.

최대주주인 김형산 대표에 이어 해시드벤처스, 알티캐스트 등이 주요 주주로 있다. 지난해 매출 456억원에 영업이익 16억원을 냈다.

하지은 기자 hazz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