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훈 한화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 사진=신민경 기자
김성훈 한화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 사진=신민경 기자
한화자산운용은 미국 빅테크 대표기업에 집중 투자하며 수익률의 두 배를 추종하는 'ARIRANG 미국테크10레버리지 iSelect' 상장지수펀드(ETF)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고 18일 밝혔다. 미국 테크주들을 레버리지로 투자하도록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울러 회사는 같은 기초지수의 수익률 1배를 추종하는 '미국테크10 iSelect' ETF, 국고채 10년물에 투자하는 채권형 ETF '국고채10년액티브' ETF까지 총 3종을 동시 상장했다.

미국테크10레버리지 iSelect ETF는 나스닥100 상위 종목 10개에 집중 투자하는 상품이다. 나스닥100 지수는 나스닥에 상장한 기업 중 우량기업 100곳만 모아둔 주가지수로 시가총액 톱 10개사가 차지하는 비중이 60%에 달한다.

'미국테크10 레버리지 iSelect' ETF와 '미국테크10 iSelect' ETF는 모두 'iSelect 미국 Tech 10 지수'를 기초지수로 삼는다. 각각 기초지수의 2배, 1배 수익률을 추종한다. 총보수는 각각 연 0.8%, 연 0.5%다.

구성종목은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아마존, 테슬라, 엔비디아, 메타 플랫폼스, 브로드컴, 어도비, 시스코 시스템즈다. 이 가운데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가 차지하는 비중이 40%를 웃돈다.

한화운용은 빅테크주는 불황에 더 돋보이는 종목들이라고 강조했다. 안정적인 현금창출 능력과 막대한 현금성 자산을 보유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김성훈 한화운용 ETF사업본부장은 "향후 고금리 상황과 불확실한 요소가 상존하는 환경에서 빅테크 기업들의 강한 펀더멘털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또 금리 인화와 달러 하락 시 추가적인 빅테크 기업들의 주가 상승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마켓스캐너닷컴에 따르면 미국 내 시총 상위 기업들으 올해 주가 상승률을 보면 애플(44.45%), 마이크로소프트(36.42%), 알파벳(32.01%), 아마존(52.73%), 엔비디아(188.86%), 테슬라(117.17%), 메타 플랫폼스(144.16%) 등을 기록했다.

여기에 미국 기관투자자들의 빅테크 선호 현상이 지속되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고 김 본부장은 짚었다. 워렌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최고경영자(CEO)는 애플 주식을 2042만주를 추가 매수해 7.5%의 비중을 확대했다. 이 기간 국민연금도 애플 51만주, 마이크로소프트 26만주, 아마존 23만주, 알파벳 27만주, 메타 9만주 등을 추가 매수했다.

김 본부장은 "미국테크10 레버리지 iSelect ETF는 자체 백테스트 결과 나스닥 대표지수 3배 레버리지 투자보다 성과 차별화가 더 크게 나타났다"며 "높은 변동성을 활용해 보다 적극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에게 적합하다"고 말했다.

오는 24일 나스닥100 지수에서 빅테크 가중치를 재분배하는 특별 리밸런싱을 단행하는 것을 두고 악영향은 없냐는 질문에 대해선 미미할 것이라고 답했다. 김 본부장은 "나스닥100 지수 내 비중이 줄어들 빅테크 기업들의 주가는 단기적으로 하락할 수 있다"면서도 "다만 이들 상위 종목들에 대한 선호 현상은 오히려 강해지고 있기 때문에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고 오히려 투자 기회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으로 채권 가격 반등이 예상되면서 채권 상품에 대한 관심도 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화운용이 내놓은 '국고채10년액티브' ETF는 상대적으로 듀레이션이 긴 10년물 국고채 3종목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채권 가격이 오르는 상황에서 매매 차익을 추구할 수 있으며 액티브 운용을 통한 초과 수익까지도 기대할 수 있다는 게 사측 설명이ㅏ.

김 본부장은 "올해 하반기를 지나며 금리 인상 사이클이 마무리되면 위험자산 선호도가 더욱 증가하고 글로벌 빅테크 기업에 대한 투자 수요 역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한화운용은 올 8월 중 미국채30년액티브 ETF 출시를 앞두고 있다. 아울러 9월 중에는 일본 반도체 소부장 솔랙티브 ETF를 내놓을 계획이다. 이를 위해 솔랙티브사와 직접 지수를 개발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