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리나는 발끝으로 서기 위해 어디에 힘을 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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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 애호가 이단비가 쓴
<발레, 무도에의 권유>
<발레, 무도에의 권유>
발레리나는 발끝으로 서기 위해 어디에 힘을 줄까? 발레를 탄생시킨 사람은 누구일까?
<발레, 무도에의 권유>는 발레를 처음 접하는 초심자는 물론 발레 애호가와 전문가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발레 교양서'다. 발레 무용수의 신체부터 발레 동작, 발레 용어, 발레의 역사, 주요 작품과 아티스트 등 발레에 대한 거의 모든 것을 총망라했다.
이 책을 쓴 이단비는 문화예술 프로그램의 방송작가 출신으로 오랜 세월 발레를 직접 배우고, 발레에 관해 글을 써 온 '발레 애호가'다. 발레를 비롯해 클래식 음악 공연 등에서 작가 및 연출가로도 활동 중이다.
발레는 16세기 유럽에서 탄생해 지난 5세기 동안 파격과 혁신을 거듭해왔다. 그속엔 인간의 몸을 바라보는 시각과 유럽의 역사, 예술에 대한 다양한 질문과 그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담겨 있다. 이 책은 발레 무용수들의 몸으로 이야기를 시작해 발레에 새겨진 예술의 역사와 발레의 언어들을 짚어 나간다. 발레라는 춤과 예술이 어떻게 인간과 함께 살아가고, 그 속에서 우리가 어떤 의미를 발견할 수 있는지를 이야기한다.
책은 크게 3개 챕터로 나눠져 있다. 첫번째 챕터 '발레의 신전, 몸'에선 발레 무용수의 몸과 발레의 핵심이 되는 동작을 이해하고, 이를 잘 해내기 위한 신체조건 및 요소들에 관한 이야기를 담았다.
발레하면 '발끝으로 서는 모습'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흔히 생각하는 것과 달리 이 동작의 포인트는 발가락이 아니라 발등이다. 발등을 밀어내는 힘과 위로 향하는 에너지의 합으로 가능한 동작이다. 발등은 골반부터 무릎, 발까지 180도 양옆을 향하는 '턴아웃'과 함께 몸의 선을 이룬다. 근육을 단단하게 잡아 하늘을 향해 몸을 세우는 '풀업'과 만나 '발레가 가능한 몸'이 완성된다는 설명이다.
발레가 오늘날과 같이 자리잡을 수 있었던 건 17세기 발레를 통해 정치적 입지를 강화하려고 했던 루이 14세의 힘이 컸다. 루이 14세가 왕립무용학교를 세우면서 발레는 전문무용수 시대를 맞이하게 됐다. 이 책의 두번째 챕터 '몸에 새긴 춤, 춤에 새긴 기록'은 역사 속에서 발레가 어떻게 시작되고 발전했는지, 복장과 춤의 형식 등 지금의 발레가 되기까지 어떤 변화를 겪어 왔는지 등을 흥미롭게 설명한다.
세번째 챕터 '발레는 어디로 향하는가'는 고전발레부터 현대무용까지 변화를 거듭하는 발레의 흐름을 소개한다. 고전발레 '백조의 호수'는 19세기 러시아에서 정립돼 형식이 매우 엄격했다. 하지만 20세기 초반 파리에서 활동한 발레 뤼스에서 이 모든 형식을 깨뜨렸고, 이후 미국에선 줄거리가 사라진 신고전주의 발레가, 슈투트가르트에서는 문학을 바탕으로 한 드라마 발레가 탄생했다. 20세기 중반엔 고전발레의 정형화된 움직임에서 탈피한 모던발레가 현대무용과 손잡으면서 새로운 예술세계를 개척해나가고 있다.
방송작가 출신의 저자는 어려울 수 있는 발레 용어와 동작 등을 누구나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다. 책 중간중간 신체의 세밀한 부분과 자세를 정확하게 담아낸 감각적인 일러스트도 볼만하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
<발레, 무도에의 권유>는 발레를 처음 접하는 초심자는 물론 발레 애호가와 전문가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발레 교양서'다. 발레 무용수의 신체부터 발레 동작, 발레 용어, 발레의 역사, 주요 작품과 아티스트 등 발레에 대한 거의 모든 것을 총망라했다.
이 책을 쓴 이단비는 문화예술 프로그램의 방송작가 출신으로 오랜 세월 발레를 직접 배우고, 발레에 관해 글을 써 온 '발레 애호가'다. 발레를 비롯해 클래식 음악 공연 등에서 작가 및 연출가로도 활동 중이다.
발레는 16세기 유럽에서 탄생해 지난 5세기 동안 파격과 혁신을 거듭해왔다. 그속엔 인간의 몸을 바라보는 시각과 유럽의 역사, 예술에 대한 다양한 질문과 그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담겨 있다. 이 책은 발레 무용수들의 몸으로 이야기를 시작해 발레에 새겨진 예술의 역사와 발레의 언어들을 짚어 나간다. 발레라는 춤과 예술이 어떻게 인간과 함께 살아가고, 그 속에서 우리가 어떤 의미를 발견할 수 있는지를 이야기한다.
책은 크게 3개 챕터로 나눠져 있다. 첫번째 챕터 '발레의 신전, 몸'에선 발레 무용수의 몸과 발레의 핵심이 되는 동작을 이해하고, 이를 잘 해내기 위한 신체조건 및 요소들에 관한 이야기를 담았다.
발레하면 '발끝으로 서는 모습'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흔히 생각하는 것과 달리 이 동작의 포인트는 발가락이 아니라 발등이다. 발등을 밀어내는 힘과 위로 향하는 에너지의 합으로 가능한 동작이다. 발등은 골반부터 무릎, 발까지 180도 양옆을 향하는 '턴아웃'과 함께 몸의 선을 이룬다. 근육을 단단하게 잡아 하늘을 향해 몸을 세우는 '풀업'과 만나 '발레가 가능한 몸'이 완성된다는 설명이다.
발레가 오늘날과 같이 자리잡을 수 있었던 건 17세기 발레를 통해 정치적 입지를 강화하려고 했던 루이 14세의 힘이 컸다. 루이 14세가 왕립무용학교를 세우면서 발레는 전문무용수 시대를 맞이하게 됐다. 이 책의 두번째 챕터 '몸에 새긴 춤, 춤에 새긴 기록'은 역사 속에서 발레가 어떻게 시작되고 발전했는지, 복장과 춤의 형식 등 지금의 발레가 되기까지 어떤 변화를 겪어 왔는지 등을 흥미롭게 설명한다.
세번째 챕터 '발레는 어디로 향하는가'는 고전발레부터 현대무용까지 변화를 거듭하는 발레의 흐름을 소개한다. 고전발레 '백조의 호수'는 19세기 러시아에서 정립돼 형식이 매우 엄격했다. 하지만 20세기 초반 파리에서 활동한 발레 뤼스에서 이 모든 형식을 깨뜨렸고, 이후 미국에선 줄거리가 사라진 신고전주의 발레가, 슈투트가르트에서는 문학을 바탕으로 한 드라마 발레가 탄생했다. 20세기 중반엔 고전발레의 정형화된 움직임에서 탈피한 모던발레가 현대무용과 손잡으면서 새로운 예술세계를 개척해나가고 있다.
방송작가 출신의 저자는 어려울 수 있는 발레 용어와 동작 등을 누구나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다. 책 중간중간 신체의 세밀한 부분과 자세를 정확하게 담아낸 감각적인 일러스트도 볼만하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