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강 중국 외교부장과 불륜설이 나온 홍콩 아나운서 푸샤오텐. /사진 = 트위터
친강 중국 외교부장과 불륜설이 나온 홍콩 아나운서 푸샤오텐. /사진 = 트위터
중국 친강(秦剛) 외교부장이 3주 넘게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불륜 등 사생활에 문제 때문이라는 등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18일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친강 외교부장은 지난 6월 25일 베이징에서 러시아·베트남·스리랑카 외교당국과의 만남을 마지막으로 공식 일정이 없다. 친 부장은 지난해 12월 부임 이후 꾸준히 외국 측과 회담·통화 등의 공개 일정을 소화해 왔다.

친 부장은 지난 14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외교장관 회담에도 결석한 바 있다. 당시 중국 외교부는 "건강상의 이유"라고 해명했다. 이달 베이징에서 조셉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를 만나는 일정은 별다른 설명 없이 연기되기도 했다. 앞서 중국 정가 소식에 밝은 홍콩 성도일보는 친 부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됐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그의 부재는 3주 이상 이어지고 있다.

대만 언론 연합신문망(UDN)은 최근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인용해 친 부장이 주미대사 재임 기간 만났던 홍콩의 유명 TV 앵커 푸샤오톈(傅曉田)과 함께 사라졌다는 루머를 보도했다. 그가 여성 문제로 중국 중앙기율검사위원회의 조사를 받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친강 중국 외교부장과의 불륜설이 돌고 있는 푸샤오톈의 사회관계망서비스. /사진=트위터 캡처
친강 중국 외교부장과의 불륜설이 돌고 있는 푸샤오톈의 사회관계망서비스. /사진=트위터 캡처
실제 한 중국인 트위터가 지난해 3월 친 부장이 주미대사였던 때 푸샤오텐과 인터뷰에서 '묘한 분위기'를 보인다며 한 동영상을 공유해 논란이 됐다. 기혼자인 푸샤오텐은 앞서 친 부장이 국무위원에 임명되던 때 아들 사진을 웨이보에 공유하며 '승리의 시작'이라고 언급하면서 아들이 친 부장의 자식 아니냐는 의혹도 나왔다.

요미우리신문도 친 부장이 공개석상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이유로 푸샤오텐과의 부적절한 관계를 들었다.

UDN은 또 친 부장이 간첩 사건에 연루됐다는 소문도 전했다. 이와 관련해 영국 더타임즈는 "중국에서 고위 정치인을 둘러싼 불륜설은 당 노선에 반기를 든 인물을 제거하기 위한 구실로 사용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 30일 왕이 중앙정치국 위원의 후임으로 외교부장으로 임명된 친 부장은 지난 3월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현직을 유지하면서 국무위원으로 한 단계 승격했다. 그는 56세의 상대적으로 젊은 나이이지만, 시 주석의 각별한 신임을 받는 것으로 전해진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