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첫 TV 애니메이션, KT·LG유플 IPTV에서 방영한다
카카오가 TV 애니메이션으로 IPTV 콘텐츠 시장에 진출했다. 인기 지적재산권(IP)인 카카오프렌즈의 캐릭터를 활용해 유아 애니메이션 시장을 공략한다.

18일 카카오는 “지난 17일 LG유플러스 아동 콘텐츠 플랫폼인 ‘아이들나라’에서 애니메이션 ‘내 마음은 무지’의 방영을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카카오는 지난 5월 KT의 아동 콘텐츠 플랫폼인 ‘지니TV 키즈랜드’에도 이 애니메이션의 공급을 시작했다. 지난 4월 애니메이션 전문 채널인 투니버스에서 첫 방영을 시작한 이후 KBS키즈, 재능TV 등 아동 전문 채널뿐 아니라 지난달 넷플릭스, 웨이브와 같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으로도 공급 채널을 넓혔다.

‘내 마음은 무지’는 카카오가 최초로 선보이는 TV 애니메이션 시리즈다. 3~5세 아동의 감정 이해와 표현을 돕는 6분 분량 애니메이션 25편으로 구성됐다. 카카오톡 이모티콘으로 인지도가 높은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들이 출연한다. 노란 단무지로 태어났지만 토끼 옷을 뒤집어 쓰고 있는 캐릭터인 ‘무지’가 주인공이다.

카카오는 아동들의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 기존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들을 그대로 활용하는 대신 이들의 유년 시절 이야기로 콘텐츠를 채웠다. 카카오프렌즈 캐릭터인 ‘제이지’의 누나 ‘하타타지’가 등장하는 등 팬들이 흥미를 느낄 만한 설정도 추가됐다.

카카오는 최근 카카오프렌즈의 콘텐츠 다각화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애니메이션 출시에 맞춰 ‘내 마음은 무지’ 속 수록곡 28곡을 담은 OST 앨범도 발매했다. 리듬감 있는 반주에 감정을 주제로 아이들이 따라 부르기 쉬운 노랫말을 더했다. 멜론, 지니뮤직, 유튜브뮤직, 아이튠즈 등 음원 공급 채널도 다양하게 구성했다. 카카오는 지난 4월 카카오프렌즈 캐릭터인 ‘춘식이’를 주인공으로 한 단편 애니메이션을 선보이기도 했다.

콘텐츠 생태계 구축에도 힘쓰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 14일 한국콘텐츠진흥원과 캐릭터 IP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카카오톡 이모티콘을 콘텐츠 IP로 활용하려는 중소기업을 카카오가 추천하면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콘텐츠 평가를 거쳐 대출 보증과 금리 감면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