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1명에게만 허락된 아파트 '청계SK뷰' [흥청망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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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하는 청약 골라주고
망하는 청약 걸러주는 흥청망청
망하는 청약 걸러주는 흥청망청
▶전형진 기자
서울 사는 분들은 산책 삼아 청계천 한두 번씩은 걸어보셨죠? 혹시 끝까지 걸어보신 적 있나요? 물 나오는 소라기둥은 알지만 청계천의 한강 방향 끝이 어떻게 생겼는지는 잘들 모르십니다. 저는 잠깐 걷자는 말에 속아서 끝까지 가본 적이 있어요. ^^ 청계천의 종점은 이런 풍경입니다. 그리고 여기 들어서는 아파트가 오늘 소개할 청계SK뷰입니다. 신록이 푸르른 모습만 보여드리면 홍보라고 하실까봐 제 마음처럼 황량한 청계천도 보여드리겠습니다. 사실 밑에 체급이 큰 친구는 청계리버뷰자이인데 상황 보아하니 지금은 분양 못 하겠죠. 그 위에 등심덧살처럼 붙은 게 바로 청계SK뷰, 본명은 청계지역주택조합입니다. 원수가 있다면 지역주택조합을 소개해줘라, 이런 말 있잖아요. 근데 그 원수가 1%의 확률을 뚫고 성공해서 아파트를 짓는 곳이 여깁니다. "어? 거기 예식장 있던 자리 아닌가요? 친구가 저기서 식 올렸던 것 같은데?"라고 말씀하시는 것이면 친한 친구는 아닌 것 같지만.. 명문예식장 자리 맞습니다. ^^ 청계천 벚꽃뷰만큼이나 아름다운 2호선 차량기지도 바라볼 수 있고요. 참고로 바로 위에 있는 게 2호선 신답역입니다. 다행히 지선이라서 그렇게 많이 다니진 않아요. 물론 내가 탈 열차도 별로 안 옵니다. 원래는 여기가 2호선 본선이었고, 나중에 을지로입구~성수 구간을 이어붙이면서 순환노선을 만든 거예요. 그리고 옆으로 보면 5호선 답십리역이 있죠. 조선이 한양으로 이사할 때 이 도읍의 범위가 어디까지냐, 그때 무학대사가 등장해서 "딱 여기까지가 10리다" 했던 그 답십리. 다시 말하면 이 동네까지가 오리지널 한양이란 소리예요. (엣헴)
또 한 가지 제 눈에 띄는 건 청계천 접근성이에요. 단지 바로 앞에 철길이 있지만 건널목 하나 건너면 바로 수변공원으로 이어지죠. 저기 반대편이 있는 단지에서 수변공원까지 나오려면 큰 도로를 가로질러야 되고, 그마저도 내부순환로를 지붕처럼 얹고 있어야 하니까 운치가 좀 다를 겁니다. 건너편 동네를 마저 보면 앞에 하얀 건물들이 한양대, 뒤에 한양대병원도 보입니다. 그리고 여기 강력한 존재감은 왕십리역입니다. 원래 서울에 지하철 4대천왕이 있었어요. 그 중에 김포공항역은 5중환승역으로 천상계 올라갔고, 지금 서울역, 공덕역, 그리고 왕십리역이 4중환승 가능한 3대천왕입니다. 그런데 나중에 GTX에다가 나중에 동북선까지 들어오면 어마어마하겠죠. 왕십리만 가까운 게 아닙니다. 청량리역도 가까워요. 청량리는 김정은 기자가 취재한 임장생활기록부를 참고해주세요. 인류 역사상 지구 평균기온이 가장 높았던 날 다녀오셨습니다. ^^ 아까 땅 사이즈 봤지만 단지는 그렇게 크지 않아요. 전체 400가구 살짝 안 됩니다. 용적률이 낮지 않은 편인데 몇 동 안 되니까 서로가 서로의 조망을 가리는 팀킬은 없습니다. 단지 뒤에 저 건물이 아까 신답역이고 앞에 이 조그만 건물들은 안타깝지만 여기 남겨둡니다. 일반분양은 100가구 조금 넘는데 여기서 절반이 또 특별공급입니다. 조건 되는 분들은 무조건 특공+일반, 이렇게 두 번 청약하는 게 무조건 유리하겠죠. 참고로 다 소형이인데 전용 84㎡는 딱 한 채 있어요. 그럼 경쟁이 치열할 테니까 84㎡에 넣고 싶어도 59㎡ 넣는 분들 많겠죠. 근데 저 1채의 84㎡는 가점제일까요 추첨제일까요? 우선 성동구는 비규제지역이니까 전용 85㎡ 이하라면 가점제 40%, 추첨제 60%입니다. 하지만 1채의 집을 쪼갤 수는 없으니까 비율이 조금 더 높은 추첨제에 맞춰서 나올까요? 이게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 우리가 말하는 청약제도예요. 보기 편하게 편집해둔 건데 여기 2항에 보면 '비율에 해당하는 수', 이러면서 소수점 이하는 올림한다고 돼있죠. 그럼 일단 가점제 0.4채든 추첨제 0.6채든 배정될 물량은 각 1채로 판정 된 거예요.
그리고 나서 마저 읽어보면 '가점제를 우선적으로 적용해 입주자를 선정한다'. 청계SK뷰에 1채뿐인 전용 84㎡는 가점제 물량이 된다는 이야기죠. 만약 이렇게 가점으로 뽑았는데 동점자가 나온다? 그럴 땐 추첨을 한다는 게 여기 7항의 내용이에요.
청계SK뷰에 하나뿐인 전용 84㎡를 노리는 분들은 참고하세요. 청약은 당초 7월 예정이었지만 기관추천 공고 이후 일정이 살짝 밀리게 됐습니다.
기획·진행 전형진 기자 withmold@hankyung.com
촬영 이재형·이예주·정준영·신정아 PD
편집 이재형 PD 디자인 이지영·박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