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태 우려 지역 점검…포항제철소 주변엔 차수벽 설치 완료
작년 태풍에 큰 피해 겪은 포항시·포스코 많은 비에 '긴장'
지난해 9월 태풍 힌남노에 따른 집중호우로 큰 인명·재산 피해를 겪은 경북 포항시와 포스코가 많은 비가 내림에 따라 긴장하고 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18일 확대간부회의를 주재하며 "시민 안전을 최우선에 두고 철저한 준비와 유사시 신속한 대응으로 피해 최소화에 힘을 쏟아달라"고 주문했다.

그는 저지대 침수 우려 지역 주민을 위한 현실적으로 신속 적용이 가능한 대피 시스템을 마련하고 그에 따른 훈련을 하도록 지시했다.

시는 지난 15일 호우주의보가 발령된 이후 비상단계별 근무 체계를 유지하고 있고 지반 약화로 인한 산사태 우려 지역 등을 점검하고 있다.

이날 오후 많은 비가 내리자 형산강 둔치 주차장에 세워진 차를 옮기도록 재난안전문자를 보냈다.

앞서 지난 15일 북구 신광면 기일리에 낙석이 발생하자 지역자율방재단 등을 동원해 응급조처한 뒤 안전띠와 안전시설물을 설치해 피해를 막았다.

또 17일 남구 호미곶면 구만리 일원의 낙석 가능성이 있는 구간에 1차로를 통제하고 방수포를 덮었다.

시는 읍·면·동 자율방재단을 소집해 집중호우 시 인명·재산 등에 피해를 줄 우려가 있는 나무를 미리 제거하고 배수로나 빗물받이 등을 점검해 빗물이 잘 빠지도록 낙엽이나 쓰레기를 치웠다.

지난해 지하 주차장 참사로 7명이 숨진 포항 아파트단지는 6월 중순 지하 주차장 차량 진입로와 보행자 진입로에 갑자기 들이닥치는 물을 막을 수 있는 차수판을 설치했다.

이 시장은 "약해진 지반으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해 쓸 수 있는 모든 인력과 장비를 동원해 시민 안전을 보호하는 데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포항시의회도 18일 긴급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재해 대응 태세 강화와 지역 피해 최소화 방안을 논의했다.

시의회는 태풍 피해지역에 신경을 쓰고 농어촌공사와 협의해 저수지를 철저하게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시 집행부에 주문했다.

백인규 의장은 "시가 특히 산사태 위험 지역과 저지대 침수 취약지역에 대한 예찰을 강화하고 유관기관 등과 긴밀히 협조하여 위험징후에 대해서는 선제적으로 대응에 나서달라"고 당부했다.

지난해 태풍으로 한동안 공장 가동에 어려움을 겪은 포스코 포항제철소도 지난해 범람한 냉천 수위를 지켜보며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5월까지 냉천 범람에 대비해 남구 제철동과 청림동 일대 포항제철소 담을 따라 2m 높이 차수벽을 설치했다.

또 공장별로 차수판을 설치했고 배수시설을 정비해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까지 별다른 피해는 없고 계속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작년 태풍에 큰 피해 겪은 포항시·포스코 많은 비에 '긴장'
작년 태풍에 큰 피해 겪은 포항시·포스코 많은 비에 '긴장'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