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오에 핀 8000개의 난초…'팀랩'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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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랩 '슈퍼네이처 마카오'展
세계 최대 몰입형 미디어아트 그룹
관객과 상호작용하는 작품 선보여
세계 최대 몰입형 미디어아트 그룹
관객과 상호작용하는 작품 선보여
어두운 방. 테이블 위에 찻잔이 있다. 찻잔에 차를 부으니 잔 위에서 싹이 터오른다. 싹에서는 이내 분홍색 꽃이 피어난다. 찻잔을 들어올리면 그 자리에 있던 꽃이 지고, 찻잔을 다시 내려놓으면 또다시 새로운 꽃들이 핀다. 조금씩 차를 마셔갈수록 꽃들은 그 크기를 줄인다.
세계적인 몰입형 미디어아트 그룹 ‘팀랩(TeamLab)’이 베네시안 마카오 내 ‘슈퍼네이처 마카오’ 전시에서 선보인 신작 ‘찻잔 속 무한한 우주에 피어나는 꽃들’이다. 지난달 찾은 이 전시관엔 관객의 행동과 상호 작용하며 빛으로 꽃의 형상을 만들어내는 것들로 가득했다. 기술과 예술의 조화를 통해 머릿속 상상을 생생히 구현해냈다.
팀랩은 예술가와 프로그래머, 그래픽 애니메이터, 수학자, 건축가 등 각 분야 전문가 650여 명으로 구성돼 있다. 2001년 활동을 시작해 뉴욕 런던 파리 싱가포르 베이징 멜버른 등 세계 각지에서 예술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이들의 전시는 한국에서도 큰 돌풍을 일으켰다. 2020년부터 2021년까지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전시한 ‘팀랩: 라이프’는 다양한 연령대 관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전시 기간이 연장되기도 했다.
‘플로팅 플라워 가든’은 신작 가운데서도 ‘포토존’으로 꼽힌다. 밝은 아침의 정원과 같이 꾸며진 이 공간에서는 8000여 개의 살아 있는 난초가 커튼처럼 공중에 매달려 꽃을 피운다. 가까이 다가가면 꽃들이 위로 떠오르며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을 내어준다. 거대한 꽃밭 사이에서 거니는 체험을 할 수 있다. 꽃향기가 시간대별로 다른 것도 관람 포인트다. 꽃가루를 옮기는 야행성 곤충들이 주로 활동하는 밤에 더 강렬한 향을 뿜어낸다.
이번엔 하늘 위로 올라간다. ‘조각과 생명 사이의 무질량 구름’ 작품을 통해서는 구름 속으로 들어갈 수 있다. 이 공간에 들어가기 전에는 온몸을 덮을 수 있도록 우비와 장갑, 안경, 비닐 신발을 신어야 한다. 만반의 준비를 마치고 방 안에 들어가면 흰 구름이 공중에 떠 있다. 구름은 바닥에 가라앉지도, 천장에 닿지도 않는다. 관객은 구름 사이로 들어가 상상만 했던 구름 속을 직접 볼 수 있다. 파헤쳐진 구름은 서로 붙으며 스스로 다시 형태를 갖춘다.
상설 전시된 작품들도 눈길을 끈다. 슈퍼네이처 마카오 전시는 총넓이 5000㎡, 높이 8m의 공간을 쓴다. 전시장 한쪽에서 물고기 그림을 그린 뒤 화면 속 드넓은 바다에 띄울 수 있다. 내 발자국에 따라 형형색색의 도마뱀이 생겨나기도 한다. 벽을 타고 둥둥 떠다니는 한자를 눌러 비가 오게 할 수도, 산이 생기게 할 수도 있다. 꽃이 피는 화면에서는 꽃의 종류에 따라 시시각각 다른 향이 난다.
마카오=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
세계적인 몰입형 미디어아트 그룹 ‘팀랩(TeamLab)’이 베네시안 마카오 내 ‘슈퍼네이처 마카오’ 전시에서 선보인 신작 ‘찻잔 속 무한한 우주에 피어나는 꽃들’이다. 지난달 찾은 이 전시관엔 관객의 행동과 상호 작용하며 빛으로 꽃의 형상을 만들어내는 것들로 가득했다. 기술과 예술의 조화를 통해 머릿속 상상을 생생히 구현해냈다.
팀랩은 예술가와 프로그래머, 그래픽 애니메이터, 수학자, 건축가 등 각 분야 전문가 650여 명으로 구성돼 있다. 2001년 활동을 시작해 뉴욕 런던 파리 싱가포르 베이징 멜버른 등 세계 각지에서 예술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이들의 전시는 한국에서도 큰 돌풍을 일으켰다. 2020년부터 2021년까지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전시한 ‘팀랩: 라이프’는 다양한 연령대 관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전시 기간이 연장되기도 했다.
‘플로팅 플라워 가든’은 신작 가운데서도 ‘포토존’으로 꼽힌다. 밝은 아침의 정원과 같이 꾸며진 이 공간에서는 8000여 개의 살아 있는 난초가 커튼처럼 공중에 매달려 꽃을 피운다. 가까이 다가가면 꽃들이 위로 떠오르며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을 내어준다. 거대한 꽃밭 사이에서 거니는 체험을 할 수 있다. 꽃향기가 시간대별로 다른 것도 관람 포인트다. 꽃가루를 옮기는 야행성 곤충들이 주로 활동하는 밤에 더 강렬한 향을 뿜어낸다.
이번엔 하늘 위로 올라간다. ‘조각과 생명 사이의 무질량 구름’ 작품을 통해서는 구름 속으로 들어갈 수 있다. 이 공간에 들어가기 전에는 온몸을 덮을 수 있도록 우비와 장갑, 안경, 비닐 신발을 신어야 한다. 만반의 준비를 마치고 방 안에 들어가면 흰 구름이 공중에 떠 있다. 구름은 바닥에 가라앉지도, 천장에 닿지도 않는다. 관객은 구름 사이로 들어가 상상만 했던 구름 속을 직접 볼 수 있다. 파헤쳐진 구름은 서로 붙으며 스스로 다시 형태를 갖춘다.
상설 전시된 작품들도 눈길을 끈다. 슈퍼네이처 마카오 전시는 총넓이 5000㎡, 높이 8m의 공간을 쓴다. 전시장 한쪽에서 물고기 그림을 그린 뒤 화면 속 드넓은 바다에 띄울 수 있다. 내 발자국에 따라 형형색색의 도마뱀이 생겨나기도 한다. 벽을 타고 둥둥 떠다니는 한자를 눌러 비가 오게 할 수도, 산이 생기게 할 수도 있다. 꽃이 피는 화면에서는 꽃의 종류에 따라 시시각각 다른 향이 난다.
마카오=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