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취업 청년층(15~29세) 4명 중 1명은 구직 활동을 하지 않고 그냥 쉬는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이 18일 발표한 ‘경제활동인구 청년층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5월 청년층 비경제활동인구(416만4000명) 중 취업시험 준비자는 63만4000명으로, 1년 전보다 7만1000명 감소했다. 지난해 청년층 취업시험 준비자가 4년 만에 감소(-15만4000명)한 데 이어 또다시 줄어든 것이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대학에 입학하면서 취업 준비를 충분히 못 해 대학원이나 로스쿨 등 상위 학교로 진학하려는 청년층이 증가한 결과로 풀이된다.

취업시험 준비 분야별로 보면 일반직 공무원이 18만6000명으로 2만4000명 감소했다. 고시 및 전문직(7만1000명)과 교원임용(2만5000명)도 각각 1만1000명, 2000명 줄었다. 일반 기업체(17만3000명)만 유일하게 5000명 증가했다.

임경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공무원에 대한 선호도가 떨어지면서 풍선 효과처럼 일반 기업 준비 비중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5월 기준으로 고졸 대졸 등 최종 학교 졸업자 중 미취업자는 1년 전(133만 명)보다 6만9000명 줄어든 126만1000명으로 집계됐다. 미취업 기간은 1년 미만이 54.7%(68만9000명)로 가장 많았다. 미취업 기간 직업 교육과 취업 시험 준비를 한 청년이 40.9%로 가장 많았지만 ‘그냥 시간을 보냈다’고 답한 청년도 25.4%에 달했다.

4년제 대학 졸업자의 평균 졸업 소요 기간은 5년1.4개월로 1년 전보다 0.3개월 단축됐다. 졸업 후 첫 일자리가 임금근로자인 경우 첫 취업까지 평균 소요기간은 10.4개월로 전년 대비 0.4개월 줄었다. 첫 직장 평균 근속기간은 같은 기간 0.2개월 줄어든 1년6.6개월로 집계됐다. 첫 일자리를 그만둔 사유는 ‘근로 여건 불만족’(45.9%)이 가장 많았다. 첫 일자리 취업 당시 월 임금은 150만~200만원 미만(35.7%), 200만~300만원 미만(31.3%), 100만~150만원 미만(15.7%) 순이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