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안가 중심으로 시간당 30~60㎜ 비…19일 0∼3시 사이 가장 많은 비
부산에 나흘째 호우경보…지하차도 통제·일부에 산사태 주의보(종합)
부산에 나흘째 호우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밤새 매우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돼 재난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18일 부산시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 전후로 남구 대남교차로 등 16개 구·군의 주요 지하차도 차량 통행이 통제됐다.

북구 금곡동과 화명동에는 산사태 주의보가 발령되는 등 산사태 취약지역 인근 주민들에게 대피령도 내려졌다.

만조와 호우가 겹치면서 도심 주요 하천의 수위도 상승해 범람이 우려되고 있다.

동구는 이날 오후 9시 2분 동천 인근 주민들에게 자성대노인복지관으로 대피하라는 재난 메시지를 발송했다.

기장군에서는 호우 영향으로 일광신도시와 기장읍을 오가는 마을버스 운행이 중단되기도 했다.

앞서 오후 7시 33분에는 해운대구 중동의 한 도로에서 싱크홀이 발생해 안전조치가 이뤄졌다.

부산소방재난본부에는 이날 오후 6시부터 3시간 동안 호우와 관련한 40건 이상의 신고가 접수돼 안전조치와 침수지역 배수 작업 등이 진행됐다.

많은 비가 내리면서 홍수주의보가 내려진 낙동강 구포대교 인근의 수위도 상승하고 있다.

구포대교 수위는 이날 오후 7시 10분 3.02m였으나 3시간 만인 오후 10시 10분 현재 3.55m까지 상승했다.

부산에는 지난 15일 오후 9시 50분에 호우경보가 발령됐다.

오는 19일까지 예상되는 강수량은 100∼200㎜다.

많은 곳에는 최대 250㎜의 비가 더 내리겠다.

특히 19일 0시부터 오전 3시 사이에 가장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관계자는 "19일 새벽까지 시간당 30~60mm의 매우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리겠다"며 "저지대, 지하공간, 지하차도, 해안가 등에는 진입하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부산시는 호우경보 발령 이후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2단계를 운영하고 있다.

부산소방재난본부도 비상근무에 돌입했고, 부산경찰청은 18일 경찰관 연가가 중지되고 가용 인원의 100%를 동원할 수 있는 '갑호' 비상을 발령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