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둔화하자 부양 나선 中, 국제유가도 소폭 반등 [오늘의 유가]
중국 경기 부양책 발표에 국제유가 2% 반등
Fed 긴축 여론 약화로 원유 수요 증가 가능성 커져




중국 정부가 경기 부양책을 발표하면서 국제유가가 소폭 반등했다.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에서 원유 수요가 다시 확대될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다.

18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전날보다 1.60달러(2.16%) 오른 배럴당 75.75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런던ICE선물거래소의 북해산 브렌트유 8월물 가격도 전 거래일 대비 1.31달러(1.67%)뛴 79.81에 거래를 끝냈다. 전날까지 2일간 이어지던 하락세가 멈추고 반등 상승한 것이다.
경기 둔화하자 부양 나선 中, 국제유가도 소폭 반등 [오늘의 유가]
중국 정부가 대대적인 경기 부양책을 발표하면서 국제 유가가 반등했다는 분석이다. 이날 중국 국영 CCTV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가전제품과 가구 등의 소비를 촉진하고 청년취업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상무부·공업정보화부 등 13개 정부 부처는 이날 ‘가계소비 진작을 위한 통지’를 공지하기도 했다.
경기 둔화하자 부양 나선 中, 국제유가도 소폭 반등 [오늘의 유가]
통지문에 따르면 각 지방정부는 주민들의 친환경 가구·전자제품·주택 구입을 지원하고 장려해야 한다. 친환경 가전제품 인증 범위를 확대하고 친환경 규격과 인증, 식별제도를 개선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각종 전시회와 박람회 등을 통한 소비진작 활동을 전개할 것도 지시했다.

진셴둥 증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대변인은 이날 “(우리는) 앞으로 소비를 회복·확대하기 위한 정책을 수립할 것”이라며 대량 상품소비 안정화와 자동차·전자제품 소비촉진, 농촌 소비확대, 민생소비 품질개선 등을 위한 정책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에선 중앙은행(Fed)의 통화긴축 조기 종결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달 소매판매가 전달 보다 0.2%에 그치며 예상치(0.5%)를 밑돌았다. Fed의 긴축 위험을 낮춰주는 지표라는 평가다. 금리동결로 경기 활성화가 되면 원유 수요가 다시 늘어날 것이란 관측이다.

미국 내에선 원유 공급이 감소할 전망이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미국 내 셰일가스 생산량은 다음달부터 감소할 것으로 관측된다. 시추 장비가 2년여만의 최소치를 기록하고 있어서다. 지난 14일 기준 미국 내 석유시추 장비 중 활성화된 장비 대수는 537대에 불과했다. 미국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220만배럴 감소했다.

수요 확대와 공급 축소가 맞물리며 국제유가가 계속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씨티그룹의 글로벌 원자재 리서치 책임자인 에드 모스는 블룸버그에 "유가를 올리고 싶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이 추가 감산에 돌입하게 되면 국제 유가는 배럴당 90달러선을 넘어설 것"이라며 "다만 미국 정부의 전략비축유 방출이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