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미시간주, '트럼프 승리 조작' 가짜 선거인단 기소
2020년 미국 대선 당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패배를 뒤집기 위해 허위 선거인 증명서를 제출한 혐의로 공화당원 16명을 기소했다고 데이나 네슬 미국 미시간주 법무장관이 18일(현지시간) 밝혔다.

AP·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들은 위조, 위조 공모, 선거 위조 공모 등 8개 혐의로 기소됐으며 유죄가 인정되면 각각의 혐의에 대해 5~14년의 징역형이 선고될 수 있다.

민주당 소속인 네슬 장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가짜 선거인들의 행위는 선거의 무결성에 대한 대중의 믿음을 훼손했으며 미시간주의 선거 관리법을 명백히 위반했다"고 말했다.

네슬 장관은 이들이 2020년 12월 미시간 공화당 당사 지하실에서 은밀하게 만나 적법하게 선출되고 자격을 갖춘 선거인이라고 명시된 여러 증명서에 서명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또 미시간주 주민들이 실제 뽑은 후보 대신 자신들이 고른 후보에게 미시간주 선거인단 표가 가도록 이 허위 문서들이 미국 상원과 국립문서기록관리청에 전달됐다고 네슬 장관은 덧붙였다.

미 대선은 유권자가 먼저 각 주의 대표 격인 선거인단을 뽑으면 이들 선거인단이 대통령을 선출하는 간접 선거 방식으로 치러지는데 허위 선거인단을 만들어 투표 결과 조작을 시도했다는 것이다.

미시간주 외에도 애리조나, 조지아, 뉴멕시코, 네바다,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등의 주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를 선언하는 허위 선거인단 증명서가 제출된 바 있다.

네슬 장관은 다수의 감사 결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미시간주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약 15만4천표 많은 280만표 이상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경합주인 미시간주에서 50.62%를 얻어 트럼프 전 대통령(47.84%)을 2.78% 포인트 차이로 제쳤다.

네슬 장관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패배를 뒤집으려는 "노력이 실패하고 민주주의가 승리했다고 해서 가짜 선거인 모의를 실행한 사람들의 범죄를 없애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美 미시간주, '트럼프 승리 조작' 가짜 선거인단 기소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