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반도체 꽂힌 초고수들…엔비디아 이어 수익률 3배에도 베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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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수익률 상위 1%의 주식 초고수들은 18일(현지 시간) 엔비디아를 매수하는 등 반도체 섹터가 오를 것으로 봤다. 최근 미국 반도체 업계가 중국에 대한 추가적인 반도체 수출 규제를 자제해 달라는 성명을 발표했다는 소식이 투자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미래에셋엠클럽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계좌로 주식을 거래하는 수익률 상위 1%의 고수들은 간밤 미국 증시에서 엔비디아를 비롯해 SOXL, TLTW를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SOXL은 ICE 반도체 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3배 따르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배 ETF'이며, TLTW는 TLT처럼 만기 20년 이상 미국 국채에 투자하되 커버드콜을 써서 배당률을 크게 높인 ETF다.

최근 증권가에선 엔비디아에 대한 목표주가 줄상향이 이어지고 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 글로벌 리서치의 애널리스트인 비벡 아리아는 이날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칩 수요에 대해 더욱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으며 '매수' 의견을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500달러에서 55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AI 반도체 시장에서 엔비디아의 우위가 지속될 것 본 것이다.

미 반도체산업협회(SIA) 성명도 반도체 업종에 대한 투심을 자극했다. SIA는 이날 성명을 내고 "지나치게 광범위하고 모호하며 일방적인 규제를 반복하는 것은 미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을 떨어뜨리고 공급망을 교란하며 중국의 지속적인 보복 확대를 초래할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ISA는 그러면서 "(규제가) 동맹국들과 완전히 조율됐는지 판단할 수 있을 때까지 추가적인 규제를 자제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바이든 행정부가 이달 중 인공지능(AI) 반도체 등에 대한 수출 규제 확대를 추진하자 이에 미국 반도체 업계가 반기를 들고 나선 것이다. 시장에선 미 반도체 업계의 공개 반발로 반도체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반면 초고수들이 가장 많이 판 종목은 온라인 중고차 거래 플랫폼인 카바나로 나타났다. 그 뒤를 배당수익률을 높여 인기를 끌었던 JP모간 에쿼티 프리미엄 인컴 ETF인 JEPI, 천연가스 선물 가격을 추종하는 BOIL 순으로 나타났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