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도 이젠 질렸다"…요즘 2030이 열광하는 술은? [송영찬의 신통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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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수입량은 줄고 위스키는 급증
![지난달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23 서울국제주류&와인박람회에서 참관객들이 와인을 시음하고 있다. /연합뉴스](https://img.hankyung.com/photo/202307/01.34013524.1.jpg)
와인 수입량 21년比 22.5% 줄어
![19일 서울 시내 한 주류전문판매점에 위스키와 보드카 등 수입 주류 제품들이 진열돼있다. /뉴스1](https://img.hankyung.com/photo/202307/01.34013550.1.jpg)
연도별로 봐도 와인 수입량은 2021년을 정점으로 찍고 내려오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지난 2019년 국내 와인 수입량은 4만3495t이었지만 2020년 5만4127t, 2021년 7만6575t으로 큰폭으로 늘었다. 하지만 엔데믹이 본격화하기 시작한 지난해 7만1020t으로 전년대비 7.25% 줄었다.
반면 위스키는 정반대의 흐름을 보였다. 올 상반기 위스키 수입량은 1만6900t으로 전년동기 대비 50.9% 급증했다. 지난해 상반기 전년동기 대비 63.8% 늘어난데 이어 2년 연속 수입량이 50% 이상 늘어난 것이다. 수입액 역시 올 상반기 1억3000만달러(약 1665억원)로 2년 전과 비교해선 71.1% 늘었다.
"저가 와인보단 고가 제품으로 승부"
![사진=게티이미지뱅크](https://img.hankyung.com/photo/202307/01.34013588.1.jpg)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중심으로 한 위스키 열풍도 와인 수입 업계엔 악재다. 와인과 위스키가 대체제 성격이 강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와인 수입 업체들은 판로와 종류 다변화에 나섰다. 젊은층 사이에서 위스키 열풍이 거세진 배경엔 ‘나만의 개성있는’ 술을 찾는 경향도 한몫했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수입 와인 원산국을 다변화하고 저가형보단 상대적으로 고가인 제품들로 넓히는 방향으로 대처하고 있다.
와인 수입 업계의 주 타깃 소비층도 변화하고 있다. 지난 3년 간 ‘홈술족(族)’을 주로 겨냥했다면 타깃을 식당·주점 등 영업채널 중심으로 옮겨 판로를 넓혀가겠다는 것이다. 저렴하고 흔한 와인으로는 음식과의 페어링을 중요시하는 식당들과 여전히 집에서 와인을 즐기는 와인 애호가들 모두 사로잡을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수입 주류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기간 300개 가까이 늘어난 와인 수입 업체들 간의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며 “주류 시장은 소비자들이 한정돼있기 때문에 시장 전체 규모가 매년 빠르게 커지는 시장이 아니기 때문에 한 주종 소비가 늘면 다른 주종 소비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