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올해 안으로 코스닥 시장 상장을 노렸던 지투지바이오의 기업공개(IPO) 일정에 차질이 생길 전망이다.

19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지투지바이오가 지난 17일 코스닥 기술특례상장을 목표로 한 기술성평가에서 탈락했다. 평가기관은 한국발명진흥회와 한국기술신용평가였다.

기술특례상장 목적으로 합격점을 받기 위해서는 2개 기관으로부터 각각 A, BBB 이상 등급을 받아야 한다. 지투지바이오가 2개 기관으로부터 각각 어떤 등급을 받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당초 지투지바이오는 기술성평가를 통과하는 대로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할 예정이었다. 이후 심사승인을 받아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연내 코스닥시장 상장을 하는 게 회사의 목표였다. 하지만 기술성평가에서 고배를 마시며 IPO 일정 변경이 불가피해졌다.

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 기술성평가에서 지투지바이오의 연구개발 진행 단계가 약점으로 꼽힌 것으로 알려졌다. 지투지바이오는 지속형 주사제 기술을 적용한 도네페질 염산염 기반 치매 치료제 후보물질 GB-5001의 임상 1상시험을 캐나다에서 진행하고 있다. 기존 도네페질염산염은 5㎎을 하루 한번 투여하지만 GB-5001은 4주에 한번 투여할 수 있어 투약 간격을 늘렸다.

지난 달 미국 당뇨병학회에선 ‘오젬픽’으로 알려진 GLP-1 계열 당뇨 치료 성분 세마글루타이드의 투약 간격을 4주로 늘린 GB-7001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아직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연구엔 진입하지 않은 상태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선도 후보물질의 임상개발 단계가 임상 1상에 그치는 데다 기술이전(LO) 등의 성과가 없는 점이 감점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며 “최근 인벤티지랩 등 유사한 기술을 갖춘 업체들이 코스닥 시장에 먼저 상장한 것도 영향을 줬을 수 있다”고 말했다.

2017년 설립된 지투지바이오의 누적 투자금액은 207억원이다. 추가 투자를 유치하고 있다. 상장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

**이 기사는 2023년 7월 19일 16시34분 <한경 BIO Insight> 온라인 사이트에 게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