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우오현 SM그룹 회장 "HMM 매각 공고 땐 바로 입찰"
우오현 SM그룹 회장(사진)은 “HMM 매각 공고가 나오면 바로 입찰하겠다”고 말했다. 주요 인수 후보 중 인수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힌 건 SM그룹이 처음이다.

우 회장은 19일 서울 마곡동 SM그룹 R&D(연구개발)센터에서 진행한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각 계열사들의 보유 현금과 은행 대출 등을 통해 최대 4조5000억원 가량 자금을 마련할수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산업은행은 이르면 이달 중으로 HMM 매각 공고를 낼 것으로 알려졌다.

우 회장은 삼라건설로 사업을 시작해 외환위기 등 위기국면에서 기업들을 싼 값에 줄줄이 인수하며 올해 기준 자산순위 30대 그룹으로 성장시킨 인물이다. 대한해운 SM상선 경남기업 삼환기업 우방 남선알미늄 백셀 티케이케이칼 등이 인수를 통해 SM그룹에 편입된 대표적인 기업들이다.

우 회장은 “HMM을 사기 위해 그룹 차원에서 팀을 꾸려 준비를 해왔다”며 “적정한 가격은 4조원으로 보고 있으며, 최대 4조5000억원까지 자금을 동원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4조5000억원에서 1원이라도 비싸진다면 바로 인수를 포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M그룹은 한국산업은행(20.98%) 한국해양진흥공사(19.96%) 등에 이어 HMM의 3대 주주이다. 우 회장과 우 회장의 아들인 우기원 부사장, SM상선 대한해운 등 SM그룹 계열사들이 HMM의 지분 6.56%를 보유하고 있다. 우 회장은 “HMM 인수를 생각하고 장내에서 주식을 꾸준히 매입했다”며 “내 나이가 일흔 둘인데, 마지막으로 국가 해운산업을 완성시키고 싶다는 생각으로 인수에 나서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산업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HMM의 전환사채를 주식으로 바꾼다는 얘기가 있는데, 이렇게 되면 입찰에 응하지 않을 생각”이라며 “다른 인수 후보군들도 비슷한 생각으로 전환사채가 주식으로 전환되면 HMM 매각은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20일자 한국경제신문에 인터뷰 전문 공개
    김재후/김형규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