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권카르텔 보조금 폐지' 尹 발언에도 파상공세…"위로는커녕 유체이탈 화법"
野, 보수 텃밭 경북서 정부 수해대응 맹폭…"인재 넘어 관재"(종합)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19일 대규모 수해가 발생한 경북을 찾아 정부의 재난 대응 시스템을 비판했다.

보수 심장부에서 윤석열 정부의 '대응 부실'을 직격하며 대안 야당으로서의 면모를 부각하는 데 주력했다.

당 지도부는 이날 오전 경북 안동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경북 지역 폭우와 산사태 피해 상황을 점검했다.

안동은 이재명 대표 고향이기도 하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최고위 회의에서 "수마가 할퀴고 지나간 자리의 상처가 너무나 깊다.

그 자리에 국가는 없었다.

사실상 무정부 상태였다"며 "국가 재난 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야 할 대통령은 재난 상황을 바꿀 수 없다며 우크라이나 전쟁터로 가 귀국을 미뤘다"고 비판했다.

박찬대 최고위원은 "24명의 사상자를 낸 청주 오송 지하차도 참사는 재난 재해 대응 기관들의 총체적 부실이 부른 인재였다는 사실이 드러나고 있다"며 "그런데도 책임져야 할 위치에 있는 당사자들은 문책론을 거론하며 아랫사람에게 책임을 떠넘기기에 급급하며 발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영교 최고위원은 "이런 와중에 국민의힘은 대통령 심기만 보고 있다.

김기현 대표는 오송 사고 지역에 가서 '이러니 대통령이 화가 나시죠'라며 심기 옹호를 하고 있다"며 "이게 여당 대표가 할 이야기인가.

그 자리에서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은 박수 한 번 쳐달란 말을 두 번이나 했다.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난했다.

野, 보수 텃밭 경북서 정부 수해대응 맹폭…"인재 넘어 관재"(종합)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정부가 적극적으로 대처했다면 충분히 막을 수 있었던 재난이었다"며 "12년 만에 발생한 최악의 폭우 피해를 두고 '인재'를 넘어 '관재'(官災)라는 비판마저 나오는 이유"라고 꼬집었다.

이어 "하지만 대통령은 사과는커녕 국민에 대한 공감과 배려의 모습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며 "여당도 정부의 책임을 애써 외면한 채 일선 공무원과 현장 책임자의 잘못만 따지고 있다"고 쏘아붙였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기자회견을 열어 "제대로 원인을 규명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만들어야 할 정부·여당이 그 원인을 '물관리 일원화'와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사업을 계속하지 않은 것에 있다는 억지 주장을 하며 물타기를 시도한다"며 "이는 수해 재난을 정쟁 수단으로 삼는 파렴치한 행태"라고 규탄했다.

野, 보수 텃밭 경북서 정부 수해대응 맹폭…"인재 넘어 관재"(종합)
민주당은 '이권 카르텔에 대한 보조금을 전부 폐지하고 그 재원을 수해 복구 및 피해 보전 재정에 투입해야 한다'는 윤 대통령의 전날 국무회의 발언도 거듭 문제 삼았다.

정 최고위원은 "국가 예산은 대통령 호주머니에 있는 쌈짓돈이 아니다"라며 "지금 당장 수재민들은 하루가 급한데 어느 세월에 그 돈으로 피해복구를 한다는 말이냐"고 쏘아붙였다.

박 최고위원도 "뜬금없이 이권 카르텔을 언급하는 대목에서는 탄식이 나올 정도였다"며 "피해를 입은 국민을 위로하기는커녕 유체 이탈 화법을 구사하는 모습이었다"고 비판했다.

강선우 대변인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추계도 되지 않고 법적 근거도 없는 돈을 갖다가 쓰라는 것인데 지금이 조선시대냐. '저기 있는 금을 가져다가 얘한테 줘라' 그러면 그렇게 되는 것이냐"며 "굉장히 정치적인 용어"라고 비난했다.

박성준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책임 있는 피해 복구 약속 대신 '이권 카르텔 타령'을 하는 이유가 무엇이냐"며 "이번 재난을 정부에 비판적인 시민단체에 대한 보조금 환수의 명분으로 삼겠다니 황당하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