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가 유럽 생산기지인 독일 공장의 생산 규모를 두 배 늘린다. 이렇게 되면 폭스바겐을 제치고 독일에서 가장 큰 전기차 공장으로 거듭난다.

테슬라는 18일(현지시간) 독일 수도 베를린 외곽 그뤼네하이데에 있는 기가팩토리 생산 규모를 두 배로 확대하는 내용의 부지 사용 확장 신청서를 브란덴부르크주 환경부에 제출했다. 테슬라는 이 공장의 생산 능력을 연간 최대 50만 대에서 100만 대로 늘리고, 배터리 생산량도 50기가와트시(GWh) 추가할 계획이다. 직원 수도 1만 명에서 2만2500명으로 늘릴 수 있다고 했다. 테슬라는 구체적인 증설 일정을 공개하지 않았다.

테슬라의 계획이 실행되면 그뤼네하이데 공장은 연간 생산능력 80만 대인 폭스바겐 볼프스부르크 공장을 제치고 독일에서 가장 큰 전기차 공장이 된다. 테슬라는 유럽에서 전기차 시장 점유율이 가장 높은 폭스바겐을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테슬라 모델Y는 올해 상반기 유럽에서 12만5000대 팔렸다. 단일 모델로는 가장 많이 팔린 자동차다.

테슬라가 이번 계획을 제출하며 연 간담회에 참석한 지역 주민들은 반대 목소리를 냈다. 주민들은 특히 테슬라 공장이 이 지역의 물 부족 문제를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테슬라 측은 사용 허가를 받은 물을 재활용해 물을 더 사용하지 않겠다고 설명했다.

실리콘밸리=최진석 특파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