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삼성전자가 삼성페이의 카드수수료 무료 정책을 이어가기로 결정하면서, 유료를 고수하고 있는 애플페이로 불똥이 튀고 있습니다.

특히 전세계에서 한국이 가장 비싼 수수료를 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애플페이도 수수료 인하에 동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거세집니다.

장슬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삼성전자의 삼성페이 무료화 결정으로, 애플페이의 수수료 정책이 또 다시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국내 간편결제시장 1위인 삼성페이가 카드사들과의 상생을 택한 만큼, 애플페이 역시 국내 시장의 '생태계 교란'을 멈춰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애플페이는 현대카드와의 단독 제휴를 통해 올초 국내에 상륙했는데, 결제 건당 최대 0.15%의 수수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수수료율은 러시아(0.14%)와 이스라엘(0.05%)보다 높고, 특히 중국(0.03%)과 비교하면 무려 5배나 높은 수준입니다.

업계에서는 애플페이를 들여온 현대카드와 금융당국의 협상력을 문제로 지적합니다.

카드사노조협의회는 최근 카드수수료 관련 간담회를 열고 "한국이 글로벌 호구가 됐다"며 애플페이의 높은 수수료율을 꼬집었습니다.

[정종우 카드사노조협의회 의장 : 도입 당시 현대카드가 독점적 계약을 추진하다보니까 협상력이 떨어지는 상황이었고, 금융위에서 가격결정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면밀하게 지불결제시장에서의 영향력을 감안했으면 나았을텐데…타 국가와의 비교나…]

현재 신한카드를 비롯해 KB국민카드와 우리카드 등 국내 카드사들이 추가로 애플페이와의 제휴를 논의 중인데,

삼성의 이번 결정이 협상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습니다.

[카드업계 관계자 : 삼성에서 무료를 결정했기 때문에, 카드사 입장에서는 중요한 명분이 하나 생기지 않았나…]

애플페이의 비싼 수수료로 '국부유출' 논란까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애플의 움직임에 카드업계가 주목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장슬기입니다.


장슬기기자 jsk9831@wowtv.co.kr
애플페이에 튄 불똥…"한국만 호구? 수수료 낮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