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을 대체할 수 있는 인공지능(AI)이 나오려면 30~50년이 걸릴 겁니다.”

앤드루 응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사진)가 20일 경기 성남시 카카오 판교아지트에서 열린 좌담회에서 꺼낸 얘기다. 중국계 미국인인 응 교수는 AI 분야에서 ‘4대 석학’ 중 한 명으로 꼽힌다. 2011년 구글의 AI 연구팀인 ‘구글브레인’ 설립을 주도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응 교수는 AI가 사람을 대체한다는 우려가 지나치다고 주장했다. 그는 “AI 학습에 쓰이는 언어 모델의 개발은 상당히 진척됐지만, 이미지 모델은 이제 막 혁신을 시작하는 단계”라며 “아직 AI 연구는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소수 빅테크(대형 기술기업)에 의해 AI 시장이 승자 독식 구조가 될 것이란 주장에 대해서도 “성급한 결론”이라고 평가했다. 응 교수는 “오픈소스 모델과 폐쇄형(클로즈드) 모델이 공존하는 시장이 만들어질 것”이라며 “현재는 오픈AI의 거대언어모델(LLM)인 ‘GPT-4’가 뛰어난 성능을 내고 있지만 후발 주자들이 성능 격차를 빠르게 좁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형 AI를 개발 중인 국내 빅테크들이 나름의 시장을 확보할 것이란 전망도 내놨다. 그는 “영어로 학습한 AI는 한국어로 된 정보를 잘 모른다”며 “언어권별로 서로 다른 LLM이 존재할 이유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AI로 바뀔 미래상과 관련해선 “소프트웨어 개발자뿐 아니라 모든 사람이 코딩을 하고, 자신만의 AI를 활용하는 시대가 머지않았다”고 전망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