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아파트값이 약 1년6개월(77주) 만에 반등했다. 연초 규제 완화와 금리 불확실성 해소, 거래 증가 등의 영향으로 부동산시장 회복세가 수도권은 물론 충청권 등으로 확산하면서 집값 바닥론에 힘이 실리고 있다.

20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셋째 주(지난 17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한 주 전보다 0.02% 올랐다. 작년 1월 24일 이후 내리막을 걷던 아파트값에 제동이 걸린 것이다.

가격 반등은 서울 강남권이 이끌었다.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는 지난 4월 일찌감치 상승 전환했다. 이후 5월 서울에 이어 지난달에는 경기도가 잇달아 반등 대열에 합류했다. 이번주에도 서울은 0.07% 오르며 지난주(0.04%)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 총 25개 자치구 가운데 도봉구를 제외한 24개 구가 오르며 9주 연속 상승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지방에서는 충청권의 회복세가 두드러졌다. 세종은 0.3% 올라 18주째 상승 곡선을 그렸다. 대전과 충남은 지난주 -0.02%에서 이번주 각각 0.02%, 0.01%로 방향을 바꿨다. 대전은 유성구가, 충남은 천안시가 가격 상승을 주도했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이번주 보합(0)을 나타내며 작년 5월 이후 처음으로 하락세가 멈췄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정부가 연초 부동산 및 대출 규제를 완화한 것이 매수심리 개선에 큰 역할을 했다”며 “최근 서울을 중심으로 전셋값이 오르는 것도 매매가격 방어선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