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치 웃돈 美 원유 재고량에…소폭 하락한 국제 유가 [오늘의 유가]
미국 원유 재고 감소폭 예상치 밑돌아
세계 원유 생산 감소에 유가 반등 전망도
예상치 웃돈 美 원유 재고량에…소폭 하락한 국제 유가 [오늘의 유가]
미국의 원유 재고 감소 폭이 시장 예상보다 적다는 결과가 나오며 국제 유가가 소폭 하락했다. 감산 우려에도 불구하고 여유분이 남아있다는 전망이 확산하는 모습이다.

19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40센트(0.53%) 하락한 배럴당 75.3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8월물 가격도 전날보다 0.11달러(0.14%) 떨어진 배럴당 79.52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예상치 웃돈 美 원유 재고량에…소폭 하락한 국제 유가 [오늘의 유가]
미국 원유 재고가 시장의 예상보다 적게 감소하며 유가가 하락했다. 이날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14일 기준 미국의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70만 8000배럴 줄어든 4억 5742만배럴로 집계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180만배럴 감소보다 적게 줄어든 것이다.

미국의 휘발유 재고는 106만6000 배럴 감소한 2억 1838만 6000배럴을, 디젤 및 난방유 재고는 1만 3000배럴 증가한 1억 1819만 4000배럴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휘발유 재고는 110만배럴 감소하고, 디젤 및 난방유 재고는 20만배럴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원유 유통의 중심인 오클라호마 쿠싱 지역의 원유 재고는 290만배럴 감소한 3830만배럴에 달했다. 하루 감소 폭으로는 2021년 10월 22일로 끝난 주간 이후 가장 많이 줄어든 것이다. 지난주 미국의 원유 정제 설비 가동률은 94.3%로 전주의 93.7%에서 상승했다. 월가 전문가들은 93.6%를 예상했다.

필 플린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 애널리스트는 "세계 경제 전망에 대한 우려에 유가가 일부 하락했다"며 "다만 미국과 중국의 석유 수요가 여전히 강하며 오클라호마 쿠싱 지역의 원유 재고가 줄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공급 부족에 대한 경고 신호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미국 달러 지수의 강세도 유가를 끌어내렸다. 강달러 현상이 나타나면 미국을 제외한 투자자들은 상대적으로 더 비싸게 원유를 구매할 수밖에 없다. 국제유가를 달러로만 결제하는 탓이다. 프라이스 애널리스트는 "달러화 반등이 이뤄지면서 유가 강세 열기를 잠재우고 있다"고 했다.

다만 유가 강세가 다시 시작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시장에선 원유 공급 감소로 인해 유가가 계속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러시아의 원유 선적량은 지난달 16일부터 4주간 310만배럴을 기록했다. 6개월 내 최소치다.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달 초부터 하루 100만배럴 감산 조치를 발표했다. 이를 다음 달까지 연장할 계획이다. 러시아도 다음 달부터 하루 50만배럴 추가 감산에 들어간다.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둔화한 것도 유가 강세 요인으로 꼽힌다. 자예캐피털의 나임 아슬람 애널리스트는 "인플레이션이 완화하면서 트레이더들이 훨씬 더 낙관적으로 변하기 시작했다"며 "인플레 개선은 석유 수요의 개선을 의미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