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주 상장일 온라인에서는 ‘계좌 인증’ 릴레이가 벌어진다. A씨는 156만원을 벌었다는 인증샷을 올렸다. 가족계좌 6개를 동원해 총 2억원을 굴려 지난달 14개 공모주에 투자한 결과다. 이렇게 불안정한 금융시장에서 적지만 안정적인 투자를 하려는 ‘짠테크족’이 대거 늘면서 올 상반기 청약 증거금으로 209조원 넘게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상반기 신규 상장사 29곳(스팩 제외)이 공모한 금액은 1조6710억원에 불과했다. 이 가운데 25%가 개인 투자자에게 배정된다.공모주 시장은 역대급 호황기를 누리고 있다. 증권사와 기관투자가(운용사·투자일임사) 사이에서도 “공모주 사업은 깔고 간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공모주 쏠림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 운용사는 공모주 펀드 출시를 시작으로 각종 펀드를 쏟아내고 있다. 개인보다 공모주 물량을 많이 받을 수 있고 수익률도 좋은 편이라 공모·사모펀드에서는 필수 펀드가 됐다.이런 영향으로 기업공개(IPO) 수요예측에 참여하는 기관은 2300여 개로 늘었다. 역대 최대치다. 올해 초 2000여 곳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상반기에 약 300개 기관이 늘어난 것이다. 수요예측 과정에서 기관의 공모주 자금이 쏠리면서 공모가를 끌어올리는 일도 다반사다. 상반기 HD현대마린솔루션, 그리드위즈를 제외한 27곳이 공모가를 희망 가격 상단보다 평균 23% 높은 가격에 확정했다. 지난해 상반기에 공모가를 희망 가격 상단보다 올린 기업이 33곳 가운데 8곳에 불과한 것과 비교된다.그 여파로 상장 당일 주가가 치솟았다가 바로 거품이 꺼지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올해 상장한 새내기주 29곳의 주가 상승률은 상장 첫날 평균 91.4%를 기록했다가 1주일 후
미국 대형 은행들이 일제히 배당금을 늘리고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린다. 배당 확대 규모가 큰 웰스파고, 뉴욕멜론은행 등이 주목할 종목으로 꼽힌다.3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미국의 총자산 기준 상위 20개 상장 은행 중 12개가 분기 배당금 인상안을 발표했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연례적으로 시행하는 ‘스트레스 테스트’에서 미국 은행들의 재무 건전성이 입증되자 배당금을 늘리고 있다. 2008년 금융위기를 계기로 도입된 스트레스 테스트는 Fed가 해마다 비슷한 상황을 가정하고 은행들의 자본 상태 변화를 시험한다.전문가들은 은행주 분석에 열을 올리는 분위기다. 로랑 비라드 무디스 애널리스트는 “올해 스트레스 테스트는 은행의 회복력이 여전히 견고하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투자은행 제프리스는 총자산 기준 상위 20개 은행의 배당금 확대안을 기반으로 추천주를 선별하기도 했다. 스트레스 테스트는 그해 은행들이 배당 규모를 결정하는 잣대 역할도 해왔다.제프리스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대비 배당금 증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웰스파고다. 기존 0.35달러에서 0.4달러로 14.3% 늘었다. 뉴욕멜론은행(11.9%)과 스테이트 스트리트(10.1%)도 뒤를 이었다. 트루이스트파이낸셜은 배당수익률이 5.35%로 20개 은행 중 가장 높았다. US뱅코프는 5.04%로 2위를 기록했다. .다만 크리스 코토프스키 오펜하이머 애널리스트는 “현재 논의 중인 ‘바젤 III 최종안’이 은행들 배당금 지급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Fed는 유관기관과 함께 지난해 7월부터 대형 은행 보통주자본비율(CET1)을 인상하는 바젤 III 최종안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이시은 기자
일본 닛케이225와 토픽스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4일 닛케이지수는 0.82% 오른 40,913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3월 22일 기록한 종가 기준 사상 최고(40,888)를 3개월여 만에 뛰어넘었다. 편입 종목 수가 많은 토픽스도 이날 전장보다 0.92% 상승한 2898에 장을 마치며 34년 반 만에 사상 최고를 찍었다.토픽스의 기존 최고가는 ‘버블 경제’ 때인 1989년 12월 18일에 기록한 2884였다. 일본 증시 상승세에는 미국 증시 훈풍과 엔화 약세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고용지표 둔화로 9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커지며 미 뉴욕증권거래소에서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3일(현지시간) 사상 최고 기록을 다시 썼다.37년 만의 ‘슈퍼 엔저’ 현상도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엔·달러 환율은 이날 달러당 161엔대 중반에서 움직였다. 엔화 가치는 거품 경제 시기인 1986년 12월 이후 37년 반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종목별로는 소프트뱅크그룹이 4.53% 오른 11,190엔(약 95,775원)에 마감하며 2000년 2월 이후 24년 만에 최고가를 경신했다. 도요타자동차는 1.98%, 미쓰비시UFJ파이낸셜그룹(MUFG)은 1.47% 올랐다.한편 이날 대만 가권지수도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전예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