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국내 금융회사 최고경영자(CEO)들이 패널로 참석해 함께 진행한 ‘금융권 싱가포르 IR’에서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사진)이 그룹 글로벌 및 디지털 전략에 대한 해외 투자자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하나금융 제공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국내 금융회사 최고경영자(CEO)들이 패널로 참석해 함께 진행한 ‘금융권 싱가포르 IR’에서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사진)이 그룹 글로벌 및 디지털 전략에 대한 해외 투자자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하나금융 제공
하나금융그룹은 가속화하는 금융 환경 디지털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고객 경험과 영업 현장에서 정보통신기술(ICT) 혁신을 실현하기 위해 은행 전산 시스템 구축 사업인 ‘프로젝트 O.N.E(Our New Experience)’에 착수했다.

혁신적 ICT 시스템 구현을 목표로 시행하는 이번 사업을 통해 하나금융은 △고객 니즈 기반 초개인화 마케팅 플랫폼 구축 △데이터 허브 구축 △옴니채널 기반 영업점 상담 환경 고도화 △클라우드 기반 디지털 인프라 구축 등 미래 성장을 위한 ICT 핵심 경쟁력을 2024년까지 갖춘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하나금융은 △마케팅·데이터 혁신 △채널·업무 혁신 △인프라 혁신 등 3대 방향성을 중심으로 ICT 혁신 사업을 추진한다. 특히 고객과 현장 중심의 마케팅·데이터 혁신을 통해 모바일·영업점·콜센터 등 온·오프라인 어느 채널에서나 끊김 없이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고객 경험을 선사할 계획이다.

혁신 ICT 시스템 내년까지 구축 … '프로젝트 O.N.E' 착수
사업 일환으로 미성년자도 앱을 통해 손쉽게 계좌를 개설할 수 있게 금융 서비스를 개편했다. 하나은행은 모바일 뱅킹 앱 ‘하나원큐’를 통한 미성년자 비대면 계좌 개설 서비스 ‘내 아이 통장 만들기’를 이달부터 시작했다. 이는 지난해 7월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금융규제혁신 추진 방향’에 맞춰 법정대리권을 가진 부모가 비대면 방식으로 자녀 명의의 계좌를 개설할 수 있도록 ‘비대면 실명확인 가이드라인’이 개편되면서 추진됐다.

기존에는 부모가 미성년 자녀의 계좌를 개설할 경우 가족관계를 증명하는 서류 2종(기본증명서·가족관계증명서)을 발급해 영업점을 방문해야 하는 불편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 서비스 오픈을 통해 영업점 방문 없이도 ‘하나원큐’에서 손쉽고 빠르게 비대면으로 계좌를 개설할 수 있게 됐다. 계좌 개설을 위한 서류 발급 절차 없이 하나원큐에서 하나인증서(또는 공동인증서)를 통한 스크래핑 방식으로 가족관계 서류를 자동으로 제출할 수 있게 해 편의성을 높였다.

하나은행은 디지털 혁신을 통한 업무 효율성 증대를 위해 로봇 자동화(RPA) 프로그램 개발 플랫폼도 구축했다. RPA 프로그램은 직원이 처리하던 반복적 업무를 로봇이 대체할 수 있도록 자동화 시스템을 구현한 것이다. 단순 업무 자동화를 넘어 인공지능(AI)·챗봇·광학문자인식(OCR) 등과 연계한 인지 영역 자동화로 디지털 전환을 확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하나은행은 이번 RPA 프로그램 개발 플랫폼 구축을 통해 전문 개발자가 아닌 직원들도 로봇 자동화가 필요한 과제를 직접 발굴하고 개발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 더불어 모든 현업 부서에 로봇 자동화를 도입하는 ‘부서 1봇’ 프로젝트도 시행 중이다. 특히 로봇 자동화 프로그램에 대한 다양한 실무 적용 사례와 개발 노하우를 공유하는 디지털 환경을 구현함으로써 직원들의 집단 지성과 부서 간 협업 시너지가 커질 수 있게 유도했다.

이소현 기자 y2eon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