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대인 BNK금융그룹 회장(오른쪽 세 번째)이 지난 5월 부산은행 본점에서 열린 디지털혁신위원회에서 임원들과 그룹 디지털 비전, 디지털 경영 기반 업무 효율화 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다. /BNK금융 제공
빈대인 BNK금융그룹 회장(오른쪽 세 번째)이 지난 5월 부산은행 본점에서 열린 디지털혁신위원회에서 임원들과 그룹 디지털 비전, 디지털 경영 기반 업무 효율화 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다. /BNK금융 제공
빈대인 BNK금융그룹 회장은 지난 4월 취임과 동시에 디지털혁신위원회를 꾸렸다. 빅테크의 금융시장 진출이 이어지는 가운데 디지털에 익숙한 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는 상황에선 전반적인 디지털 경쟁력을 큰 폭으로 끌어올리는 게 필수라는 판단이다. 빈 회장은 “어떤 은행계 금융지주보다도 더욱 철저히 시스템을 혁신해 디지털 경영 기반의 종합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겠다”고 했다.

○고객 지향적 디지털 혁신

통합 시민플랫폼 구축…지역화폐·공공행정 등 생활금융 연계
BNK금융은 위원회 출범 후 두 차례 회의를 했다. 회의 과정에서 기존 방식 개선이 아니라 고객중심의 경영 패러다임 변화와 차별화된 사업모델 발굴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고객 지향적 시스템 혁신’과 ‘비욘드 금융 생태계 조성’이라는 두 가지 전략 방향을 수립했다. 우선 고객 지향적 시스템 혁신 차원에선 업계 최고 수준으로 모바일 핵심기능을 제공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모바일 채널에서 고객이 빈번하게 쓰는 기능을 높은 수준으로 개선하고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모바일에서의 고객 행동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기로 했다.

모바일 채널을 중심으로 고객센터, 영업점 등 주요 채널들을 연계한 ‘온오프라인 콘택트 서비스 연계 체계 구축’도 핵심 사업으로 선정했다. BNK금융 관계자는 “고객 데이터 연계를 고도화해 고객 정보를 한눈에 보여주는 ‘싱글뷰’를 가능하게 함으로써 더 고객 지향적인 마케팅을 가능하게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업무 프로세스 자동화 및 인프라 효율화’ 사업도 강화할 예정이다. 운영 업무 자동화로 불필요한 업무를 줄여 직원들이 고객 관리에 집중하는 시간을 늘리겠다는 구상이다. 이미 상당 부분 진행된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 도입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비욘드 금융 생태계 조성

비욘드 금융 생태계 조성 부문에서 가장 대표적인 사업은 ‘통합 시민플랫폼 구축’이다. 통합 시민플랫폼의 핵심은 부산은행이 운영을 맡은 부산지역화폐(동백전)와 공공행정, BNK맴버십, 생활금융 서비스를 연계하는 데 있다. 부산 시민을 서비스로 끌어와 그룹 시너지 창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학교가족 모임 특화 서비스인 ‘결합커뮤니티플랫폼’도 지역 고객 기반 강화를 위한 지역 밀착형 사업이다. 부산은행 스쿨뱅킹 고객 10만 명을 기반으로 교사·학부모·학생을 연계하는 ‘학교 커뮤니티 서비스’, 부모·자녀 간 용돈 주기 서비스와 교육 콘텐츠 등으로 구성된 ‘가족 커뮤니티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부산은행이 운영하는 맛집 콘텐츠 ‘고메부산’과 ‘공연티켓 예매 서비스’와의 연계를 통한 시너지도 기대하고 있다.

외부 제휴협력을 통한 사업 기회도 발굴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빅테크·핀테크 기업들과 지속적인 접촉을 통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있고, 중장기적으로는 그룹 차원의 ‘오픈 이노베이션 사업’도 검토 중이다. 오픈 이노베이션 사업은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데이터 결합 서비스를 하고 데이터 전문기관과의 제휴를 통해 데이터 활용 범위를 넓히는 사업이다.

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