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째로 날렸다"…'재개발 최대어' 한남3구역 무슨 일? [집코노미 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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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코노미 유튜브 라이브 영상을 옮긴 글입니다.
▶전형진 기자
재개발 최대어로 꼽히는 서울 한남뉴타운3구역이 심상치 않다고 합니다. 조합원 20명 중 1명꼴로 현금청산을 당할 위기이기 때문입니다. 새 아파트를 받지 못하는 조합원들 입장에선 황금알을 낳을 줄 알았던 거위의 배가 갈라지게 된 셈입니다. 재개발이나 재건축에 투자하는 분들에겐 많은 시사점을 남기는 사례이기도 합니다.
!["통째로 날렸다"…'재개발 최대어' 한남3구역 무슨 일? [집코노미 타임즈]](https://img.hankyung.com/photo/202307/01.34024323.1.jpg)
재개발은 강제조합원 제도입니다. 사업에 반대했던 사람이라도 일단 조합설립 동의율이 충족돼 재개발이 진행된다면 자동으로 조합원이 됩니다. 그러다 사업의 막바지에 조합원 분양신청을 통해 새 아파트를 받을 것인지, 현금청산을 받고 이탈할 것인지 선택할 수 있죠. 중도하차를 원한다면 이전 단계에서 얼마든 기회가 많습니다. 고지를 눈앞에 두고 사업의 끝자락에 와서야 자발적인 현금청산을 택하는 경우는 적은 편이죠. 그래서 '현금청산을 한다'기보단 '당한다'고 표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조합은 이례적으로 높은 현금청산 비율이 재당첨제한 규정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아파트 청약할 때 많이 들어본 규정이죠. 당첨 이력을 가진 사람은 일정 기간 안에 다른 아파트에 다시 당첨될 수 없도록 제한하는 제도입니다. 재개발과 재건축 같은 정비사업에도 재당첨제한이 있습니다.
!["통째로 날렸다"…'재개발 최대어' 한남3구역 무슨 일? [집코노미 타임즈]](https://img.hankyung.com/photo/202307/01.34024325.1.jpg)
정리해보죠. 최근 몇 년 동안 서울이나 수도권에서 재개발·재건축 투자를 활발히 했던 분들이라면 재당첨제한의 1번 조건 '투기과열지구 A구역에서의 관리처분계획인가'를 충족했을 확률이 높습니다. 이를 충족한 상태라도 현재는 대부분 지역에서 규제가 풀렸기 때문에 2번 조건 '투기과열지구 B구역에서의 조합원 분양신청'에 걸리는 건 어려운데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한남3구역은 하필 용산구에 있습니다. 어떤 투자자들에겐 왕성한 활동이 독으로 돌아오게 된 것이죠. 용산구까지 규제가 풀렸다면, 사업이 더 밀려 조합원 분양신청 시점이 늦어졌다면 재당첨제한에 걸리지 않을 수도 있었겠지만요. 비단 한남3구역만의 사례가 아니라 강남 재건축 아파트에 투자하는 분들에게도 해당될 수 있는 이야기입니다.
!["통째로 날렸다"…'재개발 최대어' 한남3구역 무슨 일? [집코노미 타임즈]](https://img.hankyung.com/photo/202307/01.34024326.1.jpg)
실무에선 다물권 사례가 이렇게 간단하지 않습니다. 재개발사업이 진행되는 십여년 동안 여러 차례의 손바뀜이 일어나다 보면 애초 해당 물건에 다물권 문제가 있었는지 여부조차 알 수 없습니다. 결국 이번처럼 최종 양수인이 조합원 분양신청을 했다가 입주권 자격이 없다는 것을 뒤늦게 알고 현금청산 당하는 사례가 나오는 것이죠.
!["통째로 날렸다"…'재개발 최대어' 한남3구역 무슨 일? [집코노미 타임즈]](https://img.hankyung.com/photo/202307/01.34024327.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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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진행 전형진 기자 withmold@hankyung.com
촬영 이재형 P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