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MA CAR-T(키메릭항원수용체 T세포) 치료제 시장에서 후발주자로 출발한 ‘카빅티’가 강력한 경쟁자로 자리를 잡아가는 모양새다.

존슨앤드존슨이 20일(미국 시간) 발표한 올해 2분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카빅티는 4~6월 동안 전 세계에서 1억1700만 달러(약 1499억원) 매출을 냈다. 전년 동기 매출 2400만 달러 대비 5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는 존슨앤드존슨의 항암제 중 5번째로 높은 매출 기록이다.

BCMA는 다발골수종에서 발현되는 항원으로, 이를 표적하는 카빅티는 두 번째 주자로 시장에 참전했다. 첫 번째 주자는 2021년 3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아베크마(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다. 카빅티는 이보다 11개월 늦은 2022년 2월 판매허가를 받았다.

아베크마는 지난 1분기 1억4700만 달러(1884억원) 매출을 냈다. BMS는 아직 2분기 사업실적을 공개하지 않아 2분기 매출 비교는 불가능한 상황이다.

아베크마를 개발한 2세븐티바이오는 올해 아베크마 매출이 4억7000만~5억70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지난 1분기 실적과 함께 5월 발표했다. 이로 미뤄 2분기 매출 또한 1분기와 유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후발주자인 카빅티가 선발주자인 아베크마를 바짝 뒤쫓을 수 있는 배경에는 카빅티의 임상결과가 있다. 아베크마와 직접 비교한 임상은 아니지만 카빅티를 투약한 환자는 아베크마를 투약한 환자에 비해 더 오래 생존했다. 각각의 무진행생존기간(PFS)은 23개월(카빅티) 대 13.3개월(아베크마)이었다. 암세포가 사라지는 완전관해 비율 또한 73%대 39%로 차이가 났다.

카빅티가 선전하며, 카빅티를 개발한 중국 세포치료제업체 레전드바이오 주가 또한 상승했다. 전일 대비 7.94% 오른 76.01달러로 20일 장을 마쳤다. 이 회사의 주가는 지난 6개월 동안(1월 23일~7월 20일) 40.81% 올랐다.

한편, 존슨앤드존슨의 항암제 사업 매출 또한 40억4200만달러에서 43억9800만 달러로 8.8% 상승했다. 다발골수종 치료제 다잘렉스(성분명 다라투무맙)의 매출이 22.4% 성장한 영향이 컸다. 다만 임부르비카(이브루티닙)와 자이티가(아비라테론아세테이트)의 매출이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비호지킨림프종 등에 처방되는 BTK억제제인 임브루비카는 동일 기전의 약 칼퀸스(아칼라브루티닙·아스트라제네카) 같은 경쟁제품과의 싸움이 치열해지면서 매출이 감소했다. 자이티가는 제네릭의 등장 및 부작용에 대한 위험성이 알려지면서 매출 감소폭이 커지고 있다.

<2023년 2분기 존슨앤드존슨 항암제 매출 현황>
제품명 2022년 2분기 2023년 2분기 YoY(%)
전체 항암제 40억4200만 43억9800만 8.8
카빅티 2400 1억1700만 488
다자렉스 19억8600만 24억3100만 22.4
얼리다 4억5000만 5억6700만 26.9
임브루비카 9억7000만 8억4100만 -13.2
자이티가 5억500만 2억2700만 -53.8
기타 1억600만 2억1400만 133
단위 : 달러. 자료 : 존슨앤드존슨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

**이 기사는 2023년 7월 21일 14시 14분 <한경 BIO Insight> 온라인 사이트에 게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