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랭킹 2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3위 욘 람(스페인)2 메이저 골프대회 디오픈(총상금 1천650만 달러) 첫날 희비가 엇갈리는 하루를 보냈다.

매킬로이와 람은 21일(한국시간) 영국 잉글랜드 위럴의 로열 리버풀GC(파71·7383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한 조에 편성돼 경기를 치렀다. 이날 람은 3오버파로 공동 89위, 매킬로이는 이븐파를 쳐 공동 32위로 경기를 마쳤다.

매킬로이는 위기 속에서 천금같은 파 세이브에 성공하며 기분좋게 1라운드를 마쳤다. 12번홀까지 2오버파로 다소 부진했던 매킬로이는 14번(파4), 15번홀(파5)에서 연달아 버디를 잡아내며 이븐파를 만들어냈다. 그런데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위기를 맞았다. 두번째 샷이 그린 바로 옆 깊숙한 벙커에 빠진 것.



이 벙커는 링크스 코스 특유의 벽면이 단단한 구조로 이루어져있다. 턱은 성인의 허리 위까지 올라올 정도로 높았다. 때문에 매킬로이가 벙커에서 친 세번째 샷은 공이 벽면을 때리면서 벙커 탈출에 실패했다.

자칫 타수를 우수수 잃을 수 있는 상황. 매킬로이는 왼쪽 다리를 잔디밭 위에 걸치고 세번째 샷에 나섰고 다행히 공이 핀 가까이 붙으며 천금같은 파 세이브에 성공했다. 그는 경기를 마친 뒤 "12번 홀까지 2오버파였는데 결국 이븐파를 맞출 수 있어 매우 기쁘다"고 밝혔다.



반면 람은 불만족스러운 성적에 태도 논란까지 불거지는 격동의 하루를 보냈다. 전반에 이븐파를 치며 순항한 람은 후반에 보기 3개를 쏟아내며 무너졌다.

경기가 뜻대로 풀리지 않은 탓인지, 18번홀에서 보기를 친 뒤 이동하는 과정에서 주위 카메라맨들에게 화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골프위크는 "람이 고함과 욕설을 섞어 불평했다"고 보도했다. 람은 경기를 마친 뒤 믹스드존(공동취재구역) 인터뷰에서 당시 상황에 대해 "길을 가로막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내 속도로 갈 수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