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NOW] 대남기구 조국전선 결성 77주년 맞아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통일민주주의전선(조국전선)이 22일로 결성 77주년을 맞는다.

북한 매체에 따르면 조국전선은 1946년 7월 22일 평양에서 해방 후 첫 통일전선조직체로 결성된 북조선민주주의민족통일전선위원회에서 비롯됐다.

1948년 4월 평양에서 열린 '남북정당·사회단체 대표자 연석회의 및 지도자협의회'는 우선 38선 이남에서라도 총선을 실시해 단독정부를 구성하자는 내용의 '단선단정'((單選單政, 단독선거·단독정부)에 반대했다.

단선단정 반대 운동이 전개됐지만 그해 5월 10일 국회의원 총선거와 8월 15일 대한민국 정부 수립을 막지는 못했다.

이어 민족의 대단결과 조국통일을 명분으로 1949년 6월 남북·해외의 70여개 진보정당, 사회단체들이 참가한 가운데 조국전선 결성대회가 열렸다.

현재 조국전선은 조선노동당·조선사회민주당 등의 정당과 조선직업총동맹·조선농업근로자동맹 등 북한의 20여 개 정당·사회 단체로 구성된 조직으로 주로 대남 사업 등 관련 성명을 발표해 왔다.

맹경일 조국전선 서기국장 겸 의장은 올해 1월 최고인민회의(의회격) 부의장으로 보선됐다.

맹경일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한 남북관계 개선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던 북한 대남 라인의 핵심 인물로 꼽힌다.

조국전선은 지난 2월 서기국 부장 명의로 일본이 터무니없고 근거가 없는 독도 영유권을 주장한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또 지난 3월에는 윤석열 대통령이 한 달 앞서 국가정보원을 방문해 국정원의 존재 이유가 자유 수호라고 한 것과 관련, 서기국 부원 명의로 낸 글에서 반북 대결 책동의 연장이자 통일운동과 민주 세력 탄압의 사냥개로 국정원을 길들이려는 의도라고 비난했다.

북한은 이달 1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측의 방북 계획에 대해 '수용 불가' 입장을 밝히면서 조평통 등 대남 기구가 아닌 국가 간 관계를 관장하는 외무성을 발표 주체로 내세웠다.

앞서 지난 2021년 제8차 당대회에서는 비서국의 중요한 자리를 찾아왔던 대남담당 비서 직책이 사라졌다.

또 최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당 선전선동부 부부장은 대남 성명에서 이전의 민족 관계에 방점을 둔 남조선보다 국가 대 국가 관계에 방점을 찍은 '대한민국'을 언급해 주목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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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