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웅진씽크빅, 칭찬일색인데 주가 왜 이러나…2분기 실적에 달린 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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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가 5000원 등 칭찬 쏟아졌던 웅진씽크빅…주가 부진

여전히 AR피디아 성장 가능성 높게 평가…밸류에이션 높아져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주가 급락…결국 2분기 실적 중요
웅진씽크빅의 ‘AR피디아’. /사진=한경 DB
웅진씽크빅의 ‘AR피디아’. /사진=한경 DB
웅진씽크빅을 바라보는 증권가의 기대감이 남다릅니다. 목표주가로 5000원을 제시하는 등 웅진씽크빅의 증강현실(AR) 독서제품 'AR피디아'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죠. 이 제품은 반사경과 거치대를 활용해 도서에 AR 콘텐츠를 투영합니다. 사용자는 책 속 등장인물과 그림 등을 눈과 손을 통해 입체적으로 경험할 수 있습니다. 최근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와 지식재산권(IP)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는 등 콘텐츠 확보에도 적극적이죠.

그런데 주가는 좀처럼 반등하질 못하고 있다. 최근 석 달간 고점 대비 30%가량 급락했죠. 증권가 모두가 웅진씽크빅의 성장성을 긍정적으로 바라보지만, 어째서 주가는 지지부진할까요. 이번 한경 마켓PRO 종목 집중탐구에선 웅진씽크빅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석 달 새 고점 대비 32% 급락한 웅진씽크빅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웅진씽크빅은 지난 4월14일 장중 3580원까지 치솟았다가 현재는 32% 급락한 243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최근 석 달 내 웅진씽크빅의 목표주가를 제시한 증권사들의 목표주가 평균치가 4000원인 것을 감안하며 목표가의 절반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죠.

시장에선 웅진씽크빅의 주력 제품인 AR피디아를 성장 모멘텀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 제품은 국내 교육업계 최초로 'CES 혁신상'을 2년 연속 수상하는 등 향후 웅진씽크빅의 밸류에이션을 높일 것으로 봤죠. 특히 AR영상이 영어와 동시에 구현된다는 점에서 비영어권 국가의 소비자 입장에서는 자녀들의 영어 접근에 대한 부담감을 줄일 수 있단 장점이 있죠.

권명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웅진씽크빅은 AR피디아를 통해 내수 위주의 기업 이미지에서 수출 기업으로 변화할 수 있다"며 "단발성이 아닌 지속적으로 매출이 발생할 수 있는 제품"이라고 평가했죠.
[마켓PRO] 웅진씽크빅, 칭찬일색인데 주가 왜 이러나…2분기 실적에 달린 주가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가 집계한 증권사들의 실적 전망치를 보면, 웅진씽크빅의 올해 연결 기준 매출액 추정치는 9856억원입니다. 전년 대비 5.6% 늘어날 것으로 봤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0%가량 늘어난 357억으로 전망했습니다. 2024년에는 매출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봤습니다. 영업이익도 400억원대로 예상했죠.

이달 이뤄진 디즈니코리아와의 IP 라이선스 계약은 AR피디아 중화권 유통에 날개를 달아줄 것이란 분석도 나옵니다. 디즈니의 '겨울왕국', '주토피아' 등 세계 어디서나 통할 수 있는 콘텐츠를 AR피디아에 장착할 수 있게 됐습니다. 웅진씽크빅의 연 매출 1조원도 이번 계약으로 가시권에 들어왔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전망 크게 밑돈 1분기 실적에 투심 위축…2분기 실적 중요

연초 2000원대 불과하던 주가는 지난 4월까지 상승 추세를 보였습니다. 그러다가 갑자기 주가가 고꾸라졌죠. 그 이유와 관련해선 지난 1분기 실적이 주가에 찬물을 끼얹은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옵니다. 시장 추정치보다 1분기 실적이 크게 부진했죠.

증권가는 올 1분기 웅진씽크빅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2484억원, 85억원으로 전망했죠. 하지만 실제로 1분기 매출액은 전년보다 3.7% 줄어든 2240억을, 85억원으로 추정했던 영업이익은 54억원의 손실을 기록하게 됩니다. 기대와 달리 증권가 예상치를 크게 밑돌자 주가가 하락세로 전환됐다는 설명입니다.
[마켓PRO] 웅진씽크빅, 칭찬일색인데 주가 왜 이러나…2분기 실적에 달린 주가
그럼에도 증권가는 웅진씽크빅 주가 전망을 긍정적으로 봅니다. 2분기 본격적인 이익 개선을 기대하고 있죠. 결국 2분기 실적 여부에 따라 주가가 다시 반등할 가능성이 있단 의미로 해석됩니다.

증권사들이 전망한 웅진씽크빅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2% 늘어난 2532억원입니다. 추정 영업이익은 23.4% 늘어난 121억원이죠. 현재 웅진씽크빅은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1분기 실적에서 웅진씽크빅의 AR피디아 등 사업별 매출액은 어땠을까요, 아직까진 AR피디아 매출 효과는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1분기 제품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2% 줄어든 876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상품과 렌탈 매출액의 경우 각각 6.2%, 41.1%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웅진씽크빅의 향후 성장성에는 의문이 없지만, 시장 전망대로 실적이 움직여야 주가도 증권가의 눈높이를 맞출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한 자산운용사의 펀드매니저는 "웅진씽크빅은 현재 영어 책 읽기와 교육 목적이 담긴 AR피디아의 신작으로 가칭 '디즈니 잉글리시 리딩'을 개발 중인데, 대만과 베트남 판권을 확보한 것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서도 "다만 AR피디아의 성과가 숫자(실적)로 나와야 주가가 움직이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습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