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치매설이 또다시 수면 위로 올랐다.

20일(현지시간)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최근 야권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푸틴 대통령이 인지능력 저하나 치매를 겪고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해당 주장은 푸틴 대통령의 잇따른 말실수를 근거로 하고 있다.

반(反) 푸틴 성향 블로거 율리아나 야파로바는 푸틴 대통령이 지난 19일 비영리 기구의 행사에 참석한 영상을 공유했는데, 당시 푸틴 대통령이 방금 상대에게 들은 말도 제대로 기억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푸틴 대통령은 니즈니노브고로드 부시장 이반 스토크만에게 자녀의 나이를 물었고, 스토크만은 "막내는 9살"이라고 대답했다. 그러나 푸틴은 대화를 이어가다 스토크만의 막내가 "3살"이라고 잘못 말했다.

대화 도중 보인 태도 또한 천장을 올려다보거나 무언가를 중얼대는 등 어색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뉴스위크는 푸틴 대통령이 최근 이고르 코브제프 이르쿠츠크 주지사와 진행한 화상회의에서도 이상한 말을 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에서 숨진 이르쿠츠크 출신 병사들을 언급하는 코브제프 주지사의 말에 "그들에게 내 경의를 전해달라"고 답했다는 것. 이는 '죽은 이에게 건강을 빌어주는 꼴'로 어불성설이라는 지적이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수년간 꾸준히 건강 이상설에 휩싸였다. 갑상선암, 췌장암, 파킨슨병 등이 거론됐으나 크렘린궁은 건강상 문제가 없다고 일축해 왔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