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사람은 죽었는데 죽인 사람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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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 날려주는 추리소설들
'휴가지에서 생긴 일'에서는
호텔 투숙객들 의문의 사고사
은행 강도 인질의 재치 그려낸
'완벽한 딸들의 완벽한 범죄'
휴가지에서 생긴 일
마거릿 케네디 지음 / 박경희 옮김
복복서가 / 532쪽│1만8000원
완벽한 딸들의 완벽한 범죄
테스 샤프 지음 / 고상숙 옮김
북레시피 / 468쪽│1만8000원
'휴가지에서 생긴 일'에서는
호텔 투숙객들 의문의 사고사
은행 강도 인질의 재치 그려낸
'완벽한 딸들의 완벽한 범죄'
휴가지에서 생긴 일
마거릿 케네디 지음 / 박경희 옮김
복복서가 / 532쪽│1만8000원
완벽한 딸들의 완벽한 범죄
테스 샤프 지음 / 고상숙 옮김
북레시피 / 468쪽│1만8000원
![[책마을] 사람은 죽었는데 죽인 사람은 없다](https://img.hankyung.com/photo/202307/AA.34033405.1.jpg)
날이 더워지면 생각나는 추리소설의 대가들이다. 이번 여름 조금 독특하고 색다른 추리소설은 어떨까. 최근 출간된 <휴가지에서 생긴 일>과 <완벽한 딸들의 완벽한 범죄>는 탐정이 범인을 찾는 전형을 따르지 않으면서도 끝까지 독자를 긴장하게 한다.
![[책마을] 사람은 죽었는데 죽인 사람은 없다](https://img.hankyung.com/photo/202307/AA.34033400.1.jpg)
때는 1947년 여름. 영국 서남부의 유명 휴가지 콘월에서 갑자기 절벽 일부가 붕괴해 그 아래 있던 호텔이 매몰된다. 이야기는 사건 발생 1주일 전으로 돌아간다. 남겨진 편지와 일기, 대화, 장면 등을 통해 그동안 호텔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생생히 밝힌다. 사람이 죽는다는 것을 알기에 독자는 자연스레 마음속에 이런 질문을 떠올리게 된다. 누가 죽고, 누가 살아남을 것인가?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2년이 지났지만, 영국 사회의 불안정과 경제적 위기는 현재진행형이다. 호텔 사람들 사이의 계급 갈등도 선명하다. 여전히 봉건주의 시대에 살고 있다고 착각하는 상류층이 있다. ‘내 돈’을 국가가 부당하게 징수한다고 생각하며, 평등에 대한 요구를 무엇보다 불쾌하게 여긴다. 전쟁의 여파로 어쩔 수 없이 생업 전선에 뛰어든 ‘상류층 출신’의 허세와 위선도 신랄하게 까발려진다.
투숙객 다수가 참석한 일요일 미사에서 신부는 일곱 가지 대죄를 언급한다. 교만, 시기, 나태, 탐식, 분노, 정욕, 탐욕이다. 사고로 죽는 것도 이 대죄를 상징하는 인물들이다. 이를 바탕으로 독자는 누가 죽게 될지 추리해야 한다. 책은 똑같은 고통을 겪더라도 어떤 이는 왜 다른 선택을 하는지, 왜 타인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수 있는지 조명한다.
![[책마을] 사람은 죽었는데 죽인 사람은 없다](https://img.hankyung.com/photo/202307/AA.34033406.1.jpg)
소설은 노라의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노라가 은행 강도와 협상하고 또 그들을 속이는 과정을 보여준다. 긴장감 넘치는 줄거리, 깊이 있는 인물 묘사, 정체성과 자기 발견이라는 주제에 대한 탐구로 호평받았다. 흥미진진한 여정은 넷플릭스 영화로 만들어진다. ‘에놀라 홈즈’ ‘기묘한 이야기’ 등의 주인공 밀리 바비 브라운이 출연할 예정이다.
임근호/구은서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