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최대 교역국인 중국으로의 수출이 14개월 연속 감소할 전망이다. 올 하반기 정보기술(IT) 경기가 회복하더라도 대(對)중 수출은 예전처럼 큰 폭으로 반등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7월 1~20일 수출액은 312억33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15.2% 감소했다. 이런 추세라면 지난해 10월 시작된 수출 감소세가 이달까지 10개월째 이어지게 된다. 지난달까지 11개월 연속 감소세였던 반도체 수출은 이달 들어서도 35.4% 줄었다. 대중 수출은 21.2% 급감해 이달까지 14개월 연속 감소가 유력하다. 2015년 7월부터 2016년 10월까지 16개월 연속 감소한 이후 최장기간 감소세를 기록할 전망이다.

수입액은 원유(-53.3%), 반도체(-26.5%) 등 감소로 전년 대비 28.0% 줄어든 325억9400만달러에 그쳤지만 수출액을 웃돌았다. 이에 따라 지난달 16개월 만에 흑자(11억2600만달러)로 돌아선 무역수지는 이달 들어 20일까지 13억61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IT 경기가 개선돼도 대중 수출은 크게 늘어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최근 우리 수출의 특징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올 들어 대중 수출 감소액 중 64.7%만 경기 하강에 따른 감소분으로 분석됐다. 나머지(35.3%)는 중국 내 점유율 하락 등 한국의 수출 경쟁력이 낮아진 데 따른 것으로 분류됐다. 경기가 좋아지더라도 대중 수출이 과거 수준으로 회복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의미다.

박상용/강진규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