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들어 관련 신고 쏟아져…경찰 "개봉 말고 즉시 신고해달라"

울산지역 한 장애인복지시설에 기체 독극물 의심 소포가 배송된 가운데 경기 지역 곳곳에서도 정체를 알 수 없는 우편물이 배달됐다는 신고가 쏟아지고 있다.

경기지역 '정체불명 우편물' 신고 80건 접수…"위험 발견 안 돼"(종합2보)
21일 경기 용인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께 용인시 처인구의 한 공장에 의문의 우편물이 도착한 것을 공장 관계자가 발견해 112에 신고했다.

해당 우편물은 검은 비닐봉지에 쌓여 있었고, 주소는 해당 공장으로 돼 있었으나 수신인에는 공장과 전혀 관계없는 외국인의 이름이 쓰여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소인 등을 봤을 때 해당 우편물은 대만에서 발송된 것으로 추정된다.

우편물에는 아무런 내용물이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신고자가 우편물을 발견한 뒤 개봉했다가, 아무것도 들어있지 않은 점이 의심스러워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우편물 내에 기체 등이 들어있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과학수사대를 투입하고 군 화학 부대에 지원을 요청해 우편물을 면밀히 분석했으나 이상 여부가 발견되지 않았다.

신고자에게도 별다른 이상 증상 등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오후 2시 40분께 안산시 단원구의 한 대형마트에서도 정체를 알 수 없는 우편물을 보관하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 확인 결과 손바닥 크기의 노란 봉투 형태로, 발송지는 마찬가지로 대만인 것으로 파악됐다.

신고자는 마트 보안 관계자로, 열흘 전에 도착한 우편물을 택배 보관함에 넣어뒀다가 관련 언론보도를 보고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파악됐다.

우편물 안에서는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다.

경찰은 군 및 보건당국과 함께 생화학 물질 여부 등을 조사했으나 별다른 특이사항을 발견하지 못했다.

경기지역 '정체불명 우편물' 신고 80건 접수…"위험 발견 안 돼"(종합2보)
한편 이와 비슷한 우편물이 전국 각지로 배송됐다는 사실이 언론보도 등을 통해 알려지며 관련 신고도 속출하고 있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는 이날 오후 8시 기준으로 정체불명 우편물 관련 신고가 80건 접수됐다고 밝혔다.

각 지자체도 앞다퉈 재난 문자를 보내 "대만 등 해외 발송 우편물을 수령했을 땐 개봉하지 말고 즉시 신고해달라"고 알리고 있다.

신고는 오후 7시를 기해 점차 줄어드는 추세인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까지 확인된 우편물 중 특이사항이 발견된 경우는 없었다.

경찰 관계자는 "전 지역에서 신고가 한꺼번에 속출해 순차적으로 확인 중"이라며 "우편물을 받았다면 절대 개봉하지 말고 관계 당국의 조치를 기다려 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는 최근 해외에서 발송된 일부 우편물에서 유해 물질로 의심되는 물질이 발견되고 있다며 유사한 유형의 국제 우편물 반입을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