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본부장 "지자체가 과감하고 선제적으로 조치해달라"
중대본 비상 2단계 대응·산사태 위기경보 '심각'
9일 이후 농작물 침수 면적 3만5천㏊ 넘어…시설 피해 1만건 육박
수도권·강원내륙·충남권·전라해안 매우 강한 비 예상(종합)
23일 수도권과 강원영서 북부, 충남권, 전라서해안에 호우특보가 발표된 가운데 수도권, 강원내륙, 충남권, 전라해안을 중심으로 매우 강한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가 밝혔다.

이날부터 24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서울·인천·경기 50∼100㎜, 강원 내륙·산지 30∼80㎜, 대전·세종·충청 30∼80㎜, 광주·전남 50∼100㎜, 부산·울산·경남 50∼100㎜, 대구·경북 20∼60㎜, 제주도 30∼80㎜ 등이다.

이날 오전 10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인천 111.5㎜, 충남 태안 111.0㎜, 경기 김포 85.0㎜, 경기 파주 74.0㎜ 등이다.

한창섭 중대본부장(행정안전부 차관)은 이날 회의에서 "밤사이 예상보다 비가 적게 내렸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언제든지 예상했던 것보다 많은 비가 내릴 수 있는 것이 최근의 변화한 호우 양상"이라며 "길어진 장마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어떠한 상황에 대해서도 대처할 수 있도록 철저한 대비 태세를 갖추어 달라"라고 지시했다.

그러면서 "지역별로 호우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위험요소에 대해서는 현장에 가장 가까이 있는 지자체가 과감하고 선제적으로 조치해달라"고 말했다.

또한 "여전히 일부지역에 강한 비가 예상되는 만큼 상습침수지역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행안부는 전날 오후 9시를 기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1단계를 2단계로 격상했다.

위기경보 수준은 '심각' 단계를 유지한다.

앞서 산림청은 전날 오후 1시부로 서울, 강원 등 8개 시·도의 산사태 위기경보를 심각단계로 상향한 바 있다.

이날 오전 11시 중대본 집계에 따르면 피해조사 확대에 따라 지난 9일 이후 호우로 인한 시설 피해는 1만건에 육박한 상황이다.

사유시설 피해는 2천746건(충북1천219, 충남906, 경북276, 전북224, 경기55, 경남41 등), 공공시설 피해는 6천897건(충북3천77, 경북1천926, 충남1천397, 전북249, 세종149 등)이다.

주택 1천494채가 침수되고 134채가 파손됐다.

상가·공장 침수는 288건이다.

도로·교량 피해는 1천181건이며 산사태 821건, 하천 493건, 소하천 728건 등의 피해도 집계됐다.

응급복구율은 사유시설 56%, 공공시설 61%다.

지난 9일 이후 집중호우로 사망한 사람은 47명, 실종자는 3명으로 21일 이후 동일하다.

아직 집에 돌아가지 못하고 임시주거시설이나 친인척집에 머무는 이재민은 1천854명이다.

호우로 대피한 사람은 누적 1만8천명이 넘는다.

농작물 침수 면적은 3만5천㏊가 넘었다.

서울의 절반 크기보다 넓은 규모다.

356㏊는 낙과 피해를 봤으며 673ha는 유실되거나 시설 피해가 있었다.

닭 등 폐사한 가축은 87만1천마리다.

현재 도로는 173곳이 통제 중이며 하천변 639곳, 둔치주차장 132곳, 10개 국립공원 210개 탐방로, 숲길 54개 구간도 통제됐다.

/연합뉴스